갑자기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와 숨 가쁨 (양천구 20대 중반/여 공황장애)
양천구에서 임용 고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입니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쓰러질 뻔했습니다.
그 뒤로 좁은 공부방에만 있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자꾸만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제가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 걸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홍순상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한창 힘을 내야 할 시기에,
예기치 못한 신체 증상과 공포감이 찾아와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우실지 그 마음이 충분히 헤아려집니다.
특히 "내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가"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공황장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몸과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비상 신호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험생으로서 겪는 극도의 압박감이 신체 조절 스위치를
일시적으로 고장 나게 만든 것이니, 부디 스스로를 탓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공황 증상을 '심담구겁(心膽怯)'이라고 설명합니다.
심장과 담의 기운이 약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고 불안해하며,
정신적인 에너지가 제대로 갈무리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우리 몸의 신경계를 성문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수험 생활로 피로가 누적되면 이 파수꾼이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넘길 작은 답답함이나
긴장감도 '적군이 쳐들어왔다'고 착각하여 성 전체에
강력한 비상 사이렌을 울리게 됩니다.
이때 느끼는 호흡 곤란과 심장 두근거림은 바로 그 '잘못 울린 비상 사이렌'과 같습니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은 한의학적으로 '기체(氣滯)'라 하여,
과도한 생각과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가슴에 꽉 막혀버린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치 압력솥의 배출구가 막혀 내부 압력이 최고조에 달한 것과 비슷합니다.
이 압력을 적절히 배출해주지 못하면 뇌는 이를 생명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공황 발작이라는 급격한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예민해진 파수꾼을 안심시키고
가슴에 쌓인 기운의 압력을 낮추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의 양상에 맞춰 심장과 담력을 보강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한약 처방이나,
막힌 기운을 뚫어주는 침 치료 등을 통해 불안에 대한 저항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복식호흡'을 익혀두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숨이 가빠질 때 의식적으로 배를 내밀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더 천천히 내뱉는 연습을 하면 파수꾼에게 '지금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수험생이라 커피를 많이 드시겠지만,
카페인은 신경계를 더욱 자극하므로 당분간은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공포는 뇌가 보내는 '오작동'일 뿐,
실제로 질문자님께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가 회복되면 다시 평온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으실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편안해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질문자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