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 치매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셨는데요. (노원구 70대 중반/여 치매)
저희 엄마가 올해 76세신데요. 당뇨는 한 20년 넘으셨고, 치매 진단받고 약드신지는 5~6년 전도 되신 것 같아요. 약 먹으면서 어느 정도 혼자 생활도 되시고 했는데, 지난 겨울 이후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셨어요. 지난 주에는 처음으로 혼자 집을 못 찾아오셨고, 며칠 전에 저랑 했던 일도 완전 기억 못하시고, 다니는 병원에 얘기는 했는데 약을 추가해주긴 했는데요. 아직 큰 변화는 없어요. 기력도 없어지시고 정말 너무 걱정됩니다. 여기서 더 나빠지시면 어쩌죠?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어머님의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셔서 걱정이 무척 크시겠습니다. 76세라는 연령과 20년 넘게 앓아오신 당뇨, 그리고 치매 진단 후 5~6년이 경과한 시점은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치매 진단 후 5~6년 정도 경과하고, 최근 혼자 집을 못 찾아오시거나(지남력 장애) 며칠 전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최근 기억 상실)은 치매가 중기(CDR 2점, GDS 6점)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합니다,. 이 시기에는 익숙한 곳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으며, 최근의 사건이나 경험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머님처럼 20년 이상 당뇨를 앓으신 경우, 이는 치매의 매우 강력한 위험 인자가 됩니다. 당뇨는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기 쉬운데, 알츠하이머와 달리 혈관성 치매는 증상이 계단식으로 갑자기 나빠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겨울 이후 갑자기 심해지셨다면 혈관성 요인이나 혼합형 치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최근 학계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뇌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제3형 당뇨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당뇨로 인해 인슐린 분해 효소가 부족해지면 뇌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대로 청소하지 못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기력이 없어지신 것은 단순한 체력 저하일 수도 있지만, 치매의 주변 증상 중 하나인 무감동증(Apathy)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이전에 하던 활동에 의욕을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상태를 말하며, 우울증과는 구별되는 치매의 특징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서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추가해주신 약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고령의 환자는 약제 과민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약 복용 후 오히려 혼란이나 망상이 심해지거나 기력이 너무 빠진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울러 한방 치료의 병행도 적극 고려해보세요. 한의학에서는 어머님처럼 기력이 없고 의욕이 저하된 경우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잡아주고 체질 개선을 통해 신체 기능을 개선하고 뇌 활력을 높이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기존 양약과 병행하며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는 더 상승시킬 수도 있습니다. 부디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