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어렵고 자꾸 딴소리를 하게 됩니다. (마산 20대 후반/여 ADHD)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생기는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로부터 제가 말은 참 많은데 정작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제 이야기만 한다는 핀잔을 자주 듣습니다.
심지어 대화의 흐름을 뚝 끊어버린다고 해서 맥커터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화 중에 갑자기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리거나 상대방의 질문에 전혀 상관없는 대답을 할 때가 많습니다.
평소에도 성격이 좀 산만하고 무엇이든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편이긴 했지만 이제는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입니다.
사람들이 저를 피하는 것 같아 위축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제 성격의 문제인 것인지 아니면 고칠 수 있는 병증인 것인지 상담을 요청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대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사고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을 마주하며 느끼셨을 당혹감과 소외감에 깊이 공감합니다. 스스로를 조절해 보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흐름을 놓치거나 즉흥적인 행동이 튀어나올 때의 답답함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환자분께서 용기 내어 말씀해주신 고민은 단순한 성격 탓이 아니라 우리 몸의 인지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조화를 잃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겪고 계신 증상들은 성인 ADHD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보입니다. 흔히 ADHD라고 하면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만 상상하기 쉽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대화 중 집중력 유지의 어려움이나 충동적인 언어 표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대화 주제를 자주 바꾸거나 동문서답을 하는 것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 중 지금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전두엽의 억제 기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만 하게 되는 것 또한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주의력이 분산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의 원인을 크게 몇 가지 관점으로 진단합니다. 첫째는 심장의 화기가 지나치게 왕성해져 정신이 안주하지 못하고 들뜨게 되는 심화항성 상태입니다. 둘째는 뇌의 기능을 담당하는 신장의 기운이나 비장의 기운이 약해져 정보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기운이 맑게 소통되지 못하고 가슴속에 정체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현재의 대화 주제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됩니다. 즉 몸 내부의 엔진은 과열되어 있는데 이를 제어할 브레이크가 약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방 치료는 과열된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부족한 인지 조절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합니다. 환자분의 체질에 맞춰 처방되는 한약은 심장의 열을 내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뇌 신경의 피로를 회복시켜 줍니다. 한약은 인위적인 자극제가 아니라 몸 내부의 음양 균형을 맞추어 스스로가 대화의 속도와 주제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기혈 순환이 안정되면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면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침 치료를 병행하면 머리 쪽으로 쏠린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전신의 긴장을 완화하여 충동적인 성향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한 박자 늦게 대답하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중요한 대화 전에는 깊은 심호흡을 통해 몸의 긴장을 푸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성인 ADHD는 적절한 한방 치료를 통해 내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전문가의 세밀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치료를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환자분이 다시 사람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며 자신감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돕겠습니다. 조속히 내원하시어 상세한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