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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우울증어제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고립감과 우울감, 극복할 수 있을까요? (신도림 30대 중반/여 우울증)

어린 두 아이를 집에서 돌보고 있는 30대 전업주부입니다.

아이들은 너무 예쁘지만, 하루 종일 말도 안 통하는 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세상과 단절된 섬에 갇힌 기분이 듭니다.

남편은 늦게 귀환하고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워 독박 육아를 하고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울면 같이 소리를 지르게 되고,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자책감에 숨이 막힐 듯 눈물이 납니다.

식욕도 없고 늘 몸이 매 맞은 것처럼 아픈데, 이것도 우울증의 일종인지 궁금합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가나입니다.

홀로 두 아이를 감당하며 겪어내고 계신 그 고단함과

외로움이 글자 마다 맺혀 있는 것 같아 제 마음도 참으로 먹먹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고 계시면서도,

정작 본인의 마음은 돌보지 못한 채 서서히 말라가고 계셨군요.

아이에게 화를 내고 후회하며 흘리는 그 눈물은 질문자님이 나쁜 엄마라서가 아니라,

이미 감정의 그릇이 찰랑찰랑 넘치기 직전까지 가득 찼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그동안 도움의 손길 없이 홀로 버텨오시느라 정말 애쓰셨고,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문자님처럼 육아로 인한 극심한 피로와

감정 소모가 겹친 상태를 '심비불화(心脾不和)'와

'간기승비(肝氣乘脾)'의 관점에서 풀이합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 보자면,

질문자님의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물을 퍼내야 하는 '작은 샘물'과 같습니다.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돌보는 과정에서 샘물은 계속 퍼내어지는데,

정작 샘을 채워줄 비구름(휴식과 지지)은 보이지 않는 상태이지요.

'심비불화'는 생각을 주관하는 심장과 영양을 흡수하는 비장이

서로 조화를 잃은 상태로, 과도한 걱정과 피로가 누적되어

소화가 안 되고 몸이 아프며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게 됩니다.


또한, 억눌린 분노와 스트레스가 간의 기운을 뭉치게 하여

소화기를 공격하는 '간기승비' 상태가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전신 근육이 경직되어 마치 몸살을 앓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의 병이 몸의 통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엄마니까 참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티기보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한방 치료는 육아로 인해 고갈된 기혈을 보충하고,

억울하게 맺힌 기운을 풀어주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질문자님의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은 지친 비위 기능을 살려 체력을 회복시키고,

불안정한 심신을 다독여 감정의 기복을 완만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침 치료와 약침 요법은 육아로 굳어진 어깨와 등의 통증을 완화하는 동시에,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예민해진 신경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줍니다.

몸이 조금만 가벼워져도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견뎌낼 마음의 근육이 생겨나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가 아닌 '나'로 존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잠든 사이 밀린 집안일을 하기보다는,

10분이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몸의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완벽한 육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고, 가끔은 힘들다고 주변에 외쳐도 됩니다.

질문자님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질문자님, 지금 겪고 계신 이 터널은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혼자서 다 짊어지려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과 주변의 지지를 구해보세요.

몸과 마음의 기운이 다시 차오르면, 아이의 웃음소리가

다시금 삶의 기쁨으로 다가오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입니다.

답변이 질문자님의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평온하고 따뜻한 일상을 되찾으시기를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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