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약속을 잊고 일에 집중하기 힘든데 성인ADHD일까요? (신촌 30대 초반/남 성인ADHD)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로 중요한 업무 일정을 자주 놓치고, 회의 시간에도 5분을 채 집중하지 못해 멍해집니다.
물건도 맨날 잃어버려서 상사에게 매번 혼나는데 제 의지 문제인지 치료가 필요한 성인 ADHD 증상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루다입니다.
치열한 사회생활 속에서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것처럼 보이는
일상적인 업무와 시간 관리가 본인에게만 유독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때,
그리고 그로 인해 주변의 질책까지 더해질 때 찾아오는 정서적 위축감과 무거운
중압감이 얼마나 크셨을지 감히 그 깊이를 다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자꾸만 주의가 흐트러지고 중요한 일들을 놓치게 되는 이러한 모습은 결코 본인의 의지가 나약하거나
성실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현재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불균형을 이루며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신호이니,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자책하며 마음에 더 큰 부담을 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텨내는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가 뇌와 신경계의 경고등을 켠 것이라 생각하며, 지친 마음을 먼저 따뜻하게 안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성인기에 주의 집중이 어렵고 행동 제어가 되지 않는 증상을
단순한 심리적 방황이나 성격의 결함으로 보지 않고, 오랜 기간 누적된 스트레스와
환경적 압박으로 인한 체내 장기 기능의 불균형 및 자율신경계의 과민성 상태로 파악합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며 지속적인 긴장과 과로에 노출되면 체내의 소중한 정기와 혈액이
극심하게 소모되면서 기혈허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를 쉽게 비유하자면,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않은 채 고사양의 무거운 프로그램을 장시간 연속으로 구동하여
배터리가 방전되고 내부 시스템이 버벅거리는 상태와 유사합니다.
스스로 행동을 차분하게 제어하고 하나의 과제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뇌와 몸의 에너지가 부족해지다 보니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자꾸 멍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정신적인 압박이나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면 마음을 주관하는 장부인 심장과
담이 약해져 심담구겁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이는 작은 바람에도 격렬하게 흔들리는
등불과 같아서, 평소라면 유연하게 넘길 수 있었던 일상적인 자극이나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자율신경계가 쉽게 흥분하여 몸 안의 순환을 막고 기운을 한곳에 뭉치게 만듭니다.
이렇게 뭉친 기운이 머리 위로 치받치며 마음의 통로를 차단하기 때문에, 성인처럼 차분하게
감정을 누르는 대신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충동적인 성향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증상을 억지로 참으려고 자신을 다그치거나 행동을 강제로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신체적인 불균형을 바로잡아 마음과 몸을 담는 그릇을 먼저 편안하고 튼튼하게 채워주는
접근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기혈의 흐름이 어느 곳에서 막혀 있는지,
그리고 심장과 담의 기능이 얼마나 약해져 있는지 면밀하게 살피는 정밀한 진단과
의학적 상담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장부의 균형을 맞추고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침 치료나 순한 한약 처방 등의 의학적 접근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는 업무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기보다는 아주 작고 명확한 단위로
나누어 하나씩 실천할 수 있도록 메모나 스마트폰 알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스로를 배려해 주는 것이 좋으며, 밤늦게까지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거나 취침 전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줄여 예민해진 뇌 신경계가 온전히 쉴 수 있는 수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주말이나 쉬는 시간에는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하루에 20분이라도
가볍게 주변을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등 몸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도록
가정 내에서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돌보라는 중요한 부름일 뿐이니,
온전한 정서적 온기와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천천히 회복의 과정을 밟아가시길 바랍니다.
어둡고 답답한 터널을 지나가는 듯한 시간 속에서도 지친 마음이 다시 편안함을 찾고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가정 내에서의 치유를 늘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현재의 불안함과 고민을 덜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