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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우울증3월 27일

우울증으로 9년째 약 복용중인 환자입니다. (노원구 30대 후반/남 우울증)

저는 30대초반에 우울증 진단을 받고 9년 정도 우울증약을 복용중입니다. 약을 오래 먹었지만 증상이 심했다 덜했다를 반복하여 여전히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악화되면 병가 쓰고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또 다시 자꾸 상태가 나빠지는 게 느껴집니다. 다시 병가를 써서 온전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 업무를 하고 일상생활에서 컨디션 회복을 해야할지, 그간 경험으로는 어떤 선택이 더 도움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우울증약만 믿고 있어도 되는건지, 낫긴 하는건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서 정말 힘듭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30대 초반부터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울증과 싸우며 약물을 복용해 오신 고통과 피로감이 글에서 깊게 느껴집니다. 특히 증상이 다시 나빠지는 신호를 느끼며 느끼시는 막막함한 상황에서 온전한 휴식(병가)인가, 일상 유지인가 고민 중이신데요. 현재 상태의 심각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급성기라면 충분한 휴식이 우선입니다. 우울증이 급격히 악화되는 급성기(보통 6~12주)에는 심리적, 신체적 휴식을 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업무 시간을 단축하거나 병가를 통해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며, 무리한 활동은 오히려 심리적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자살 사고가 심하거나 일상생활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입원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회복기로 넘어가는 단계라면 일상 유지가 필요합니다. 우울 기분이나 불안 같은 주관적 고통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면, 이제는 '휴식'에서 '사회 복귀'로 초점을 옮겨야 합니다. 우울증이 깊어지면 환자의 세계는 점차 집 안, 침대 위로 축소되는데, 이러한 고립은 우울증을 더 고착화하는 '하강 나선'을 만듭니다.


우울증약만 믿고 있어도 되는지, 정말 낫기는 하는 건지 혼란스러우실 듯 한데요. 9년이라는 복용 기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치료 전략의 변화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모두 해결해주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대안으로 한방 치료의 병행도 적극 고려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단순히 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환자의 체질과 장부기혈(臟腑氣血)의 불균형 상태로 파악합니다. 9년 동안 약을 드셨음에도 차도가 없다면,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개선하여 뇌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약은 기존 우울증약과 병행이 가능하며, 서로의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재발이 잦은 만성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2/3 이상이 호전 반응을 보이며 그중 상당수는 완전히 회복됩니다. 지금 느끼는 무기력함은 질문자님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지친 뇌가 보내는 휴식과 치료의 신호일 뿐입니다. 우울해하는 것을 스스로 허락하세요. 지금 당장은 상황이 힘들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주어야 합니다. 상태가 다시 나빠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현재의 담당의에게 솔직한 상태를 전달하거나, 한의원 등 다른 치료 기관을 방문하여 종합적인 진찰을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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