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주사맞으면 키 잘 크나요? (광주 10대 초반/남 성장클리닉)
아이가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키가 많이 작았어요
머리 하나 정도 차이가 나다 보니 학교에서 놀림도 받고 아이 스스로도 키에 많이 예민해져 있어요. 보는 제 마음도 너무 안쓰럽고요.
곧 사춘기인데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나 싶어서 조급한 마음이 커요.
어디서 들었는지 아이가 먼저 성장호르몬 주사 맞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맞는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부작용이 있다 어쩐다 말이 많던데 솔직히 효과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엄청 크게 만들어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평균 정도만이라도요.
작년에 성장판 검사 했을 때 뼈 나이가 6개월 정도 어리다고 했고 최종키가 작을 거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아직도 마음에 걸려요. 지금이라도 뭔가 해줘야할 것 같은데 성장호르몬 주사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 차이가 나고 놀림까지 받았다니 아이도 아이지만 지켜보는 부모 마음이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평균만이라도 키워주고 싶다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니 더더욱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시겠지요.
우선 성장호르몬 주사 얘기부터 짚어볼게요.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아이에게 효과가 입증된 치료예요.
실제로 결핍이 있는 아이한테는 확실한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성장 부진을 겪는 아이가 전체 아동의 5%가 채 안 된다는 거예요.
나머지 95%는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서 못 크는 게 아니에요.
호르몬은 충분히 나오는데 다른 이유로 키가 안 크는 거죠.
그런 아이한테 성장호르몬을 투여해봤자 이미 충분히 나오고 있는 걸 더 넣어주는 셈이라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왜 키가 안 크는 걸까요.
키가 크려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그 신호를 뼈가 잘 받아들여야 하고 영양이 실제로 흡수돼서 성장에 쓰여야 하고 잠을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수면 환경이 갖춰져야 해요.
이 조건들 중 어딘가 새고 있으면 키가 잘 안 크게 됩니다.
이걸 '새는 키'라고 해요. 분명히 먹고 자는데 기대만큼 안 크는 아이들 대부분이 이 경우예요.
최종키 스펙트럼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선 성장호르몬 주사보다 먼저 어디서 새고 있는지를 찾는 게 핵심이에요.
작년 성장판 검사 결과 얘기를 하셨는데 뼈 나이가 6개월 어리다는 게 꼭 나쁜 신호만은 아니에요.
실제 나이보다 뼈 나이가 어리다는 건 성장 여유가 그만큼 남아 있다는 뜻이거든요. 또래보다 조금 늦게 크는 타입일 가능성이 있어요.
최종키가 작을 거라는 말은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뒀을 때의 예측이지 관리를 잘 했을 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뼈 나이가 어리다는 건 오히려 지금 제대로 관리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해요.
12살 초등 5학년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예요.
남자아이는 보통 만 12~13세 사이에 사춘기가 오는데 사춘기가 시작되면 급성장이 일어나지만 동시에 성장판도 빠르게 닫혀가요.
아직 늦지 않았고, 지금 당장 방향을 잡아 관리한다면 최종키 충분히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를 고려하신다면 먼저 혈액검사로 실제 성장호르몬 수치를 확인해보시는 게 맞아요.
결핍이 확인된다면 주사가 필요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결핍이 아니라면 주사보다 새는 키를 막고 성장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한방 성장클리닉에 대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방에서는 성장 마이너스 인자와 플러스 요소를 동시에 보완, 개선하는 목표로 관리하거든요.
성장호르몬을 외부에서 투여하는 게 아니라 몸이 스스로 호르몬을 잘 분비하고 뼈가 그 신호에 잘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소화 흡수를 끌어올려서 적게 먹더라도, 먹는 게 실제 키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성장판 주변 혈액순환을 활성화해서 성장 효율을 높이는 방향이죠. 새는 키를 막아주면 같은 조건에서도 더 크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실제로 성장판 연골세포는 혈액순환이 원활할수록 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나요.
또 수면 중 성장호르몬 분비 환경이 갖춰지면 간에서 IGF-1이라는 성장 매개 물질이 활성화되면서 뼈 성장으로 직접 이어지는 경로가 열립니다.
이렇게 체질 시스템이 개선되면 1년에 3~4cm 씩 크던 아이가 7~8cm씩 크는 방식으로 키 성장 효율이 극대화 됩니다.
평균 키를 목표로 하신다면 지금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뼈 나이가 어리다는 건 분명히 기회가 남아 있다는 거예요.
아이가 좀 더 당당하게 클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