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남의 말이나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해요. 모방 틱인가요? (노원 소아/여 소아 틱장애)
요즘 아이가 제가 하는 말의 끝 단어를 작게 중얼거리며 따라 하거나,
TV 속 인물의 독특한 몸짓을 자기도 모르게 똑같이 복사하듯 따라 합니다.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이랑 놀 때도 친구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서 친구들이 싫어해요.
아이한테 왜 그러냐고 물으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돼"라고 울먹입니다.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돼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황선혜입니다.
아이의 의도치 않은 '복사하기' 행동 때문에 교우 관계나 사회성 발달이 걱정되시겠군요.
이는 소아 틱장애 중 '모방 행동(Echopraxia)' 및
'모방 언어(Echolalia)'라 불리는 복합 틱의 증상입니다.
뇌의 전두엽에 있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 시스템이
외부 자극을 적절히 걸러내지 못하고 즉각적인 운동/언어 신호로 내보내는 상태입니다.
아이는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외부 자극에 '자석처럼' 끌려가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담허겁(心膽虛怯)'이라 하여,
아이의 마음과 담력이 약해져 외부 자극에
쉽게 휘둘리고 본인의 주체적인 조절력이 떨어진 상태로 봅니다.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보심정지(補心定志)로 심장의 기운을 튼튼히 하여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심리적 중심'을 세워주고,
타인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예민함을 낮춰줍니다.
화담개규(化痰開竅)는 뇌 신경의 맑은 소통을 방해하는 '담음'을
제거하여 인지적 억제 기능을 회복시키고,
자신의 의지와 외부 자극을 명확히 구분하도록 돕습니다.
사회성 기술 훈련을 통해 친구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설명하는 법을 배우고,
틱 증상이 나타날 때 주의를 돌리는 '대체 행동 훈련'을 병행합니다.
일상에서는 아이가 따라 하는 행동을 보일 때 "따라 하지 마!"라고 강하게 제지하기보다,
아이의 손을 지시가 담긴 부드러운 스킨십으로 잡아주며 주의를 환기시켜 주세요.
소아 모방 틱은 뇌의 조절 회로를 안정시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편안하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