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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질병불안장애2월 5일

어떤 증상이든 최악으로 확대해석하는 심리가 뭔가요? (도봉구 20대 초반/여 질병불안장애)

저희 딸이 22살인데요. 원래 어릴 때부터 건강염려증 같은게 좀 있었어요. 몸이 어떤 증상이 생기면 그 증상과 관련해서 온갖 매체를 검색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확대해석하는 성격인데요. 요즘은 오른쪽 팔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면서, 루게릭병 초기 아니냐면서 또 시작했어요. 신경과랑 가서 검사도 해봤는데 역시나 특별한 원인 없다, 정상이다 그런 얘기 들었습니다. 딸아이는 또 다른 병원 찾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 증상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죠?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어머님의 말씀대로 따님은 현재 신체적인 질병 그 자체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질병불안장애(과거의 건강염려증)’ 혹은 ‘전환장애’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님은 어릴 때부터 사소한 신체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왔는데, 이는 질병불안장애의 핵심 특징입니다. 이 장애는 신체 증상이 없거나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몰입하고 불안해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루게릭병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확신하는 것은 건강염려증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인지적 왜곡입니다. 또한 반복되는 병원 방문(닥터 쇼핑), 즉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이를 믿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는 행동은 의사의 안심이 일시적일 뿐, 금방 다시 불안에 압도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경과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것은 ‘전환장애(기능성 신경학적 증상장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환장애는 심리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무의식적으로 ‘운동 기능이나 감각 기능의 이상(마비, 쇠약감 등)’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따님의 증상은 실제 신경학적 병태생리와 일치하지 않으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신체화 증상은 자신의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적절히 표현하지 못할 때, 몸이 대신 보내는 ‘고통의 언어’라고도 불립니다. 따님과 같은 환자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신체 감각을 매우 고통스럽거나 위협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낮은 통증 역치)이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실제로 팔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의 기능적인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님이 호소하는 팔의 힘 빠짐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꾀병이 아니라, 본인에게는 실제적인 고통임을 인정해 주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단순히 신체 검사만 반복하기보다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도움될 방법을 찾아보셔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심신증(心身症)에 대해 기혈 순환을 돕고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찾아주는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등을 통해 뇌가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따님은 현재 자신의 불안을 팔의 증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므로, 병명을 찾아내는 검사보다는 불안의 뿌리를 다스리는 치료에 집중하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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