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거식증, 살찌는 게 너무 무섭고 음식이 안들어가요…치료가 필요할까요? (산본 30대 초반/여 거식증)
체중이 조금 늘었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공포스럽고 억지로 먹어도 곧바로 자책감이 들어 너무 힘듭니다.
체중이 남들보다 훨씬 적게 나가는데도 거울 속 제 모습은 여전히 뚱뚱해 보이고, 최근에는 생리도 끊기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요..
주변에서는 거식증이라고 병원을 가보라는데, 맞을까요..?
어떤 치료를 해야할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손경훈입니다.
음식을 먹는 것이 공포로 다가오고, 스스로를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느끼며 고통받고 계시는군요. 적어주신 글에서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불안감과 신체적 변화로 인한 막막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은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과욕이 아니라,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이라는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거식증은 단순히 음식을 거부하는 상태를 넘어, 체형과 체중에 대한 왜곡된 인지가 뇌의 신경회로에 영향을 주어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영양 결핍이 심해지면 뇌 기능이 저하되어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이는 다시 음식 거부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거식증 또한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분히 되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료는 먼저 현재의 심리적 상태와 인지 기능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스스로의 몸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불안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여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상담치료를 통해 왜곡된 체형 인식을 바로잡고, 음식에 대한 공포를 다스리는 인지행동적 접근을 진행합니다. 약물치료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조절해 과도한 불안 반응을 낮추고 감정의 기복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장기간 영양 결핍으로 인해 무너진 신체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수액 치료를 병행하여, 몸이 마음 치료를 견뎌낼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갖추도록 돕습니다.
거식증은 혼자서 자책하며 견디기에는 너무나 힘겨운 질환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단계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홀로 힘들어하지 마시고, 하루빨리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편안하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적극 권유해 드립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손경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