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할건데 ㅠㅠ 상담이 필요해요ㅠㅠ 고민 좀 들어주세요 (을지로 20대 중반/남 신경치료치과)
너무 불안해서 지식인에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머리로는 해야 하는 거 아는데, 마음이 너무 무서워요…
사실 예전에 신경치료가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그 이후로 치과 자체가 트라우마가 됐거든요.
마취해도 아프다는 말, 여러 번 가야 한다는 얘기,
신경치료 실패하면 재치료해야 한다는 얘기들 때문에
계속 미루다가 여기까지 와버렸어요…
지금 상태는
찬 거 뜨거운 거 먹으면 찌릿하고
가끔 아무것도 안 해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고
밤에 누우면 더 신경 쓰여서 잠도 잘 안 와요
의사 선생님은 지금이 마지막으로 치아 살릴 수 있는 시기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더 무섭게 느껴져서 치과를 못가겠어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치과의사 정대한입니다.
서울라인치과 대표 원장입니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얼마나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셨을지
그 마음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특히 과거의 통증이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니,
다시 치과 의자에 앉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현재 겪고 계신
'자극 없는 욱신거림'과 '야간 통증'은
치아 내부의 신경(치수)이 이미 상당 부분 손상되었음을
알리는 우리 몸의 신호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현재 상태를 의학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1. 왜 밤에 더 아프고 찌릿할까요?
우리 치아 내부에는 아주 미세한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를 '치수'라고 합니다. 충치나 균열로 인해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내부 압력이 높아지는데,
특히 밤에 누우면 머리 쪽으로 혈압이 올라가면서
치아 내부의 압력이 더 거세져 통증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찬물이나 뜨거운 물에 찌릿한 반응이 오는 것
역시 신경이 외부 자극에 매우 예민해져 있다는 증거입니다.
2. 신경치료, 왜 꼭 해야 할까요?
신경치료는 단순히 신경을 죽이는 치료가 아니라,
'감염된 조직을 깨끗이 제거하여
치아를 뽑지 않고 살려내는 치료'입니다.
원장님께서 지금이 마지막 시기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이 단계를 넘어서면 염증이 뿌리 끝 뼈 속으로 퍼져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통증에 대한 두려움에 대하여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에 망설여지시겠지만,
최근에는 국소 마취 기술과 장비가
매우 정교해졌습니다.
마취가 제대로 이루어진 상태에서는
치료 중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치료를 미루다가 염증이 심해지면
마취액의 흡수가 더뎌질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덜 아플 때 용기를 내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많이 무섭고 떨리시겠지만,
치아는 스스로 회복되지 않기에 방치는
더 큰 통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우선은 편안하게 상담부터 받아보신다는 마음으로
걸음을 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온라인상의 정보만으로는
환자분의 구체적인 치아 구조나
염증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정 병원을 지정하여 방문하시기보다,
현재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댁에서
가까운 치과에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디 용기 내셔서 통증 없는
편안한 일상을 빨리 되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