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전체가 떨리는데 마그네슘도 효과가 없어요. (김해 50대 초반/여 안면근육경련)
안녕하세요. 최근 들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한쪽이 자꾸 파르르 떨리는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상담을 남깁니다.
처음에는 아주 미세하게 눈 주변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눈가 떨림에는 마그네슘이 직효라고 하기에 단순한 영양 부족인 줄 알고 얼굴 떨림에도 효과가 있겠지 싶어 약국에서 마그네슘 영양제를 사서 매일 열심히 챙겨 먹었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와는 달리 마그네슘을 아무리 복용해도 떨림 증상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떨림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눈가를 넘어 볼과 입 주변, 즉 얼굴 전체가 덜덜 떨리며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갑자기 얼굴 근육이 비틀어지듯 떨리니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무섭습니다.
이러다 겉잡을 수 없이 마비가 오거나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나는데 한의원치료도 효과가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얼굴 전체가 파르르 떨리는 증상 때문에 그간 일상에서 얼마나 마음 졸이고 큰 스트레스를 받으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 처음에 눈가에서 시작된 떨림이 마그네슘을 먹어도 가라앉지 않고 얼굴 전체로 번져나갈 때 밀려오는 당혹감과 혹시 중풍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마주할 때마다 혹시나 내 떨리는 얼굴을 눈치챌까 봐 위축되고 온전히 대화에 집중하기도 어려우셨을 텐데, 그간 홀로 겪으셨을 그 고통과 답답함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증상은 단순히 영양제 공급 부족으로 생기는 가벼운 피로 증상이 아니며, 안면 신경 경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명확한 신호이니 낙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환자분께서 호소하시는 증상들은 한의학적 및 의학적으로 전형적인 안면근육떨림, 즉 반측성 안면경련증 상태가 강력하게 의심됩니다. 안면근육떨림은 안면 근육의 운동을 주관하는 제7번 뇌 신경인 안면 신경이 혈관이나 주변 조직에 의해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과도한 흥분 신호를 보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대개 눈 주변의 미세한 떨림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의 과도한 흥분이 아래로 전도되면서 환자분처럼 볼과 입가 등 얼굴 전체로 경련이 확산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히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전해질 균형이 깨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영양제를 먹어도 반응이 없는 것이며, 심해지면 눈이 저절로 감기거나 입꼬리가 한쪽으로 끌려 올라가 얼굴 비대칭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안면근육떨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장기간 누적된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안면 경락의 기혈이 차단된 풍담저락과 면역력이 떨어져 비정상적인 바람이 부는 외풍습습 상태로 진단합니다. 극심한 정신적 압박감이나 만성 피로는 우리 몸의 안면 신경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유연하게 유지해 주는 정혈과 진액을 바닥나게 만듭니다. 신경 주변의 혈류량이 감소하고 영양이 고갈되면 안면 신경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이 예민해지며 뇌 전도 신호에 오작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결국 마른 나뭇가지가 거친 바람에 파르르 흔들리듯 안면 신경이 제어력을 잃고 얼굴 근육을 비정상적으로 흔들어 깨우는 핵심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방 치료는 신경을 인위적으로 마비시키는 일시적인 진정제 방식이 아니라, 압박받는 안면 신경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고 고갈된 기혈을 채우는 근본적인 조절력 회복에 집중합니다. 환자분의 체질에 맞춰 정밀하게 처방되는 한약은 먼저 상체와 얼굴 쪽으로 치솟은 불필요한 화기와 풍담을 시원하게 가라앉혀 안면 신경의 과도한 각성을 진정시켜 줍니다. 이와 동시에 부족해진 진액과 정혈을 얼굴 구석구석까지 풍부하게 공급하여 예민해진 안면 신경 세포를 튼튼하게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약을 통해 몸속의 음양 균형이 바로잡히고 자율신경계가 안정을 찾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얼굴 근육이 쉽게 동요하지 않아 떨림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됩니다.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안면 신경이 지나가는 귀 뒤쪽과 뺨, 입 주변의 경혈을 자극하는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진행하면 떨림을 진정시키는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하여 주입하는 약침은 경직된 안면 근육층에 직접 작용하여 신경의 혈류 순환을 촉진하고 마비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뇌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얼굴 떨림을 악화시키는 카페인 음료나 술, 담배는 반드시 멀리하셔야 합니다. 평소에 틈틈이 입을 크게 벌려 아에이오우 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을 온찜질 하여 안면 근육의 긴장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주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습니다. 안면근육떨림은 내부의 원인을 찾아 다스리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질환이니 조속히 내원하시어 상세한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