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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소아우울증4월 17일

밤에는 안 자고 낮에만 자요. 우울증 증상일까요? (오목교역 10대 중반/남 소아우울증)

아들이 방학도 아닌데 밤을 꼴딱 새우고 학교 가기 직전에야 겨우 잠이 듭니다.

억지로 깨워서 학교에 보내면 수업 시간 내내 엎드려 자다가 오고,

주말에는 오후 늦게까지 시체처럼 누워 있어요.

단순히 게임 때문인가 싶어 컴퓨터를 치워봤지만,

깜깜한 방에서 천장만 보고 누워 있더라고요.

기운이 하나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 보이는데, 잠이 늘어난 것도 우울증의 증상인가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홍순상입니다.

아이의 뒤바뀐 낮과 밤 때문에 부모님 걱정이 크시겠군요.

소아·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과 달리 잠을 못 자는

불면증보다 잠이 쏟아지는 '과수면(Hypersomnia)'이나

'수면 위상 지연 증후군(낮과 밤이 바뀜)'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는 뇌의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우울감이 깊어지면 뇌는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잠'이라는 도피처를 선택하게 되고,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비정상적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기허(脾氣虛)'와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진단하며,

기운이 몸 안으로만 침잠하여 밖으로 뻗어 나오지 못하는 상태로 봅니다.


한방 치료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보심건비(補心健脾) 및 승양(升陽) 한약 처방으로

귀비탕(歸脾湯)·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가감해

'귀비탕'은 얕은 잠을 깊게 만들어 수면의 질을 높여주고,

'보중익기탕'은 가라앉은 기운을 위로 끌어올려

낮 동안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줍니다.

생체 리듬을 물리적으로 정상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광중계(光中繼) 조절 및 침 치료는

수면 조절 혈 자리인 조해(照海)와 신맥(申脈)을 자극하여 낮

과 밤의 리듬을 바로잡습니다. 또한 목 뒤의 안면혈(安眠穴)을 자극해

뇌 신경의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숙면을 유도합니다.

생활 리듬 재구조화 상담으로 억지로 깨우는 대신,

아이가 스스로 일어날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 상담을 병행합니다.

수면 장애가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의 기능' 문제임을 인지시켜 아이의 자책감을 덜어줍니다.


부모님을 위한 가정 내 대처 가이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상 직후 커튼을 젖히고 밝은 빛을 보게 해주세요.

햇볕은 뇌의 생체 시계를 리셋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입니다.

낮에 자면 밤에 더 못 자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낮에는 거실로 나오게 하거나 짧게라도 동네 한 바퀴를 걷게 하여 세로토닌 합성을 도와주세요.

"왜 이렇게 잠만 자니?"라는 말 대신 "요즘 몸이 많이 무겁구나,

배터리가 다 됐나 보다. 엄마랑 같이 충전해 볼까?"라고 제안해 주세요.

아이의 과수면은 "현실을 마주할 에너지가 하나도 없어요"라는 뇌의 신호입니다.

한방 치료로 신체 에너지를 보강하고 생체 리듬을 회복시켜 주면,

아이는 다시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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