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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갱년기우울증5월 4일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마음이 허한 갱년기 우울증일까요? (나주 50대 중반/여 갱년기우울증)

최근 폐경기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너무 허전하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쏟아져서 일상생활이 힘듭니다. 가족들은 나이가 들면 당연한 거라고 하지만,

저는 의욕도 없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아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종환입니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지나며 예고 없이 찾아온 마음의 폭풍 때문에

얼마나 고단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깊이 공감합니다. 그동안

가족과 주변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오셨을 텐데,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당연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며 홀로 견뎌오셨을 마음을

생각하니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갱년기 우울증은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신체적·심리적 노화가

겹치면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안면 홍조, 발한, 두근거림 같은 신체 증상뿐만

아니라 극심한 무기력감, 불안, 수면 장애 등을 동반하며, 때로는 '빈 둥지 증후군'과

같은 사회적 상실감이 더해져 증상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뇌의 감정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진 상태이며,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우울감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갱년기 우울증은 체내의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화(火)의 기운이

위로 솟구치는 상열하한(上熱下寒)이나, 간의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맺히는 상태로

파악합니다. 우리 몸을 지탱하던 근본적인 에너지가 소모되면서 자율신경계가 불균형해지고,

이로 인해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즉, 마른 나무에 불이 잘 붙듯 몸이

건조하고 약해진 틈을 타고 정서적인 불안이 강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서는 신체 전반의 기혈 상태와 예민해진 반응 양상을 함께

고려하는 과정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개별적인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향에서 관리가 이루어지며, 이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열감이나 우울한 기분을 억지로 조절하기보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일상에서는 햇볕을 쬐며 가볍게 걷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며 호흡을 가다듬는 등

자신만을 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해 보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맞춰 차분히 스스로를 살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 겪고 계신 변화는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삶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호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을

돌보는 계기로 삼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작은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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