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다리에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 움직이고 싶은 이유가 뭘까요? (인계동 50대 후반/남 하지불안증후군)
안녕하세요. 요즘 밤만 되면 다리 안쪽이 묘하게 불편하고 가만히 있기가 힘들어서 고민입니다. 통증이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다리를 계속 움직여야 편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특히 잠자리에 누우면 더 심해지고, 영화관이나 장거리 운전처럼 오래 앉아 있을 때도 다리가 근질거리거나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찾아보니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던데, 이런 증상도 해당될 수 있는 건가요? 혹시 혈액순환 문제나 하지정맥류와도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김승진입니다.
문의하신 증상은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관절 통증보다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전형적인 양상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단순히 "다리가 피곤하다"거나 "혈액순환이 안 된다"는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흔히 다리 깊숙한 곳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전기가 흐르는 느낌, 잡아당기는 느낌, 근질거리는 느낌 등을 호소하며 이러한 증상이 주로 저녁이나 야간에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짐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편해짐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악화됨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음
이러한 특징이 여러 개 해당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분들 중 일부가 하지정맥류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정맥 내 혈액 역류로 인해 다리의 묵직함, 당김, 불편감, 야간 다리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하지불안증후군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하지정맥류 환자에서 하지불안증후군 발생 빈도가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으며, 하지정맥류 치료 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들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리 불편감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하지불안증후군만 의심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지
종아리 부종이 반복되는지
밤에 쥐가 자주 나는지
오래 서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또한 철분 결핍, 빈혈, 만성 신장질환, 말초신경질환, 특정 약물 복용 등이 하지불안증후군 발생과 관련될 수 있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설명해주신 증상은 하지불안증후군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성 원인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수면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하지정맥 초음파 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으므로, 단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만 생각하고 방치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