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경계성인 아이... 한방 치료가 효과있을까요? (창원 소아/남 아스퍼거증후군)
안녕하세요. 올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저희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아 글을 남깁니다.
최근 아이의 행동이 또래들과 너무 달라 병원에서 종합 발달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정상 범주로 나오긴 했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계선에 아주 가까운 수치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정상이라니 안도하면서도 일상에서 눈에 보이는 행동들을 보면 부모로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는 유독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하루 종일 혼자서만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회성이 너무 떨어져서 친구들의 감정을 전혀 읽지 못하고 오직 자기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서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게다가 한 번 화가 나거나 꽂히는 부분이 있으면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충동적인 면도 무척 심하게 나타납니다.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다른 점이 눈에 띄다 보니 앞으로 학교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부모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스퍼거 경계선에 있는 아이도 한의원 치료를 받으면 눈에 띄는 효과가 있을지, 어떤 식으로 치료가 진행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또래 아이들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지켜보며, 검사 결과가 정상 경계선으로 나왔음에도 부모로서 내내 마음 졸이고 고심하셨을 그 깊은 걱정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수치상으로는 정상이라 하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상적인 소통의 어려움과 충동성은 부모님께 매 순간 큰 숙제처럼 다가왔을 것입니다. 주변에 쉽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하셨을 어머님의 무거운 마음에 위로를 전하며,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해 한의학적 관점에서 정성껏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어머님께서 말씀해 주신 증상들은 비록 검사상 경계선에 머물러 있더라도 임상적으로는 아스퍼거 성향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태입니다. 아스퍼거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지능이나 언어 발달에는 큰 문제가 없어서 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공감 능력에서 뚜렷한 한계를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타인의 표정이나 말속에 담긴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또래 관계를 맺기 어렵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 분야에만 과도하게 몰입하고 소통이 일방적이라는 점도 대표적인 양상입니다. 여기에 충동성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동반되는 경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과격한 반응을 보여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에서 잦은 갈등을 빚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아스퍼거 성향의 원인을 뇌 신경계의 미숙함과 전신 기혈 순환의 불균형으로 진단합니다. 특히 타고난 신장의 정기가 부족하여 발달이 더딘 신기부족이나, 체내의 탁한 노폐물이 머리로 올라가 정신을 흐리게 하는 담미심경 상태가 주된 원인입니다. 뇌의 특정 영역이 균형 있게 성장하지 못하고 정서적 소통을 담당하는 신경계 회로에 정체가 생기면서 외부 자극을 정상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감정을 부드럽게 다스리지 못하고 충동적이거나 폐쇄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방 치료는 부족한 장부의 기운을 보강하고 뇌 신경계의 균형 잡힌 발달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정밀하게 처방되는 한약은 뇌 신경의 피로를 씻어내고 맑은 에너지를 공급하여 두뇌의 인지 기능과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줍니다. 한약은 신경을 억누르는 일시적인 진정제가 아니라 뇌의 자생력을 높여주어 타인의 감정을 살피는 여유를 갖게 하고 스스로 충동성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고 두뇌 발달의 불균형이 바로잡히면 혼자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주변 자극에 부드럽게 반응하기 시작하며 욱하고 폭발하던 충동적인 모습도 점차 차분하게 가라앉게 됩니다.
한약 복용과 함께 두피의 주요 경혈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소아 침 치료나 약침 치료를 병행하면 뇌 혈류를 개선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부족한 사회성을 다그치기보다 일상적인 대화 규칙이나 감정 표현법을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차근차근 가르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충동적인 반응을 보일 때는 즉각적으로 화를 내기보다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잠시 기다려준 후 차분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규칙을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아스퍼거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은 뇌의 유연성을 키워주는 한방 치료와 가정 내의 체계적인 양육 환경이 결합될 때 사회성이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조속히 내원하시어 아이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시작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