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려 죽을 것 같아요. (김포 30대 초반/남 공황장애)
...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얼마 전 광역버스 안에서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이 안 쉬어져서 중간에 내렸습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는데 병원 검사는 정상이라네요.
그 뒤로 버스나 지하철 타는 게 너무 무섭고 일상생활이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권도형입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 극심한 신체 증상과 공포 때문에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우셨을지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매일 반복해야 하는 출퇴근길이 공포의 공간이 되어버렸으니
그 막막함과 피로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몸은 여전히 비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질문자님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몸의 자율신경계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간절한 신호임을 먼저 이해하셔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공황장애의 양상을 '심담구겁(心膽怯)' 혹은
'기체(氣滯)'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이를 쉬운 비유로 설명하자면,
우리 몸의 신경계를 성문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정상적인 상태라면 적군이 올 때만 비상벨을 울려야 하지만,
오랜 시간 장거리 출퇴근과 업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이 파수꾼이 극도로 예민해집니다.
그래서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을 버스 안의 답답함조차
'생명의 위협'으로 착각하여 성 전체에 강력한 비상 사이렌을 울리게 됩니다.
이때 느끼는 심장 두근거림과 호흡 곤란은 바로 그 '잘못 울린 비상 사이렌'과 같습니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상은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소통되지 못하고 가슴에 꽉 막혀버린 상태를 뜻합니다.
이는 마치 뜨거운 증기가 가득 찬 압력솥의 배출 밸브가 막혀
내부 압력이 최고조에 달한 것과 비슷합니다.
이 압력을 적절히 배출해주지 못하면 뇌는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공황 발작이라는 급격한 신체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예민해진 파수꾼을 안심시키고
가슴에 쌓인 기운의 압력을 낮추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심장과 담력을 보강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한약 처방이나, 막힌 기운을 뚫어주는
침 치료 등을 통해 불안에 대한 저항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복식호흡'을 익혀두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숨이 가빠질 때 의식적으로 배를 내밀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더 천천히 내뱉는 연습을 하면 파수꾼에게 '지금은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 또한 카페인은 신경계를 더욱 자극하므로 당분간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공포는 뇌가 보내는 '잘못된 신호'일 뿐,
실제로 질문자님께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가 회복되면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고 당당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편안해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질문자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