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마음까지 우울해져서 힘듭니다. (구로구 30대 초반/여 산후우울증)
출산 후 100일이 지났는데 온몸의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픕니다.
통증 때문에 아이를 안아주기도 힘들고, 몸이 아프니 마음까지 병드는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무겁고 눅눅한 기분이며, 사소한 소리에도 짜증이 폭발합니다.
몸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마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한방으로 해결이 가능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가나입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고, 마음이 병들면 통증은 더 크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을 동시에 겪고 계신 질문자님의 힘겨움에 진심 어린 위로를 보냅니다.
통증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안아주지 못하는
미안함까지 더해져 얼마나 속상하실지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느끼는 짜증은 질문자님의 성격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한계에 다다른 몸이 보내는 비명임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의학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원리를 따릅니다.
출산 후 약해진 관절과 근육에 찬 기운이나
어혈(나쁜 피)이 정체되면 '산후풍'이 나타나는데,
이 신체적 고통이 신경계를 예민하게 만들어 우울증을 심화시킵니다.
이를 '기혈어체(氣血瘀滯)'라고 하는데,
기운과 혈액이 제대로 돌지 않아 몸은 아프고 마음은 답답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비유하자면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경적을 울리며
스트레스를 받는 운전자와 같으니, 먼저 길을 터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역시 통증과 우울감을 별개로 보지 않습니다.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치료를 통해 몸의 통증을 줄여주면,
뇌로 전달되는 스트레스 신호가 감소하여 우울감도 함께 개선될 수 있습니다.
몸의 긴장이 풀려야 비로소 마음의 문도 열리는 법이지요.
일상에서는 가벼운 반신욕이나 족욕을 통해 체온을 높이고 순환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고민하며 병을 키우기보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몸을 먼저 돌보는 것이 곧 아이를 위하는 길입니다.
건강한 몸으로 아이와 환하게 웃게 될 그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