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다한증인데 저도 물려받은 걸까요? 평생 못 고치나요? (마산 20대 후반/남 다한증)
아버지가 손땀이 정말 심하신데, 저도 중학교 때부터
손발에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고 들었는데,
유전이면 체질이라 아예 고칠 수 없는 건가요? 평생 이렇게 축축한
손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우울합니다.
한방에서는 유전적 다한증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상일입니다.
가족력을 가진 다한증 질문자님들은 종종 "이건 내 팔자구나"라며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토로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유전적 경향이 있다고 해서 '치료 불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전은 '운명'이 아닌 '기질'이기 때문인데요.
다한증의 약 25~5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자율신경계가 남들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하드웨어'를
물려받았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 것은
후천적인 환경과 관리의 영역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선천부족(先天不足)이라 하여, 남들보다 약하게 타고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유전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예민한 신경계가 평범한 일상 자극에 반응하지 않도록
'역치(반응 기준점)'를 높여주는 관점에서 한방 치료를 시행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유전적으로 예민한 교감신경의 톤을
낮춰주는 약재를 꾸준히 사용하여 땀 분비 신호를 줄이고 신경계
안정화를 돕습니다. 또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질적 약점
(예: 심장의 열이 쉽게 오르는 성질 등)을 보완하여 땀이 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안경을 쓴다고 시력을 포기한 것이 아닌 것처럼, 유전적 다한증 역시
적절한 조절 치료를 통하면 충분히 쾌적하게 관리가 가능합니다.
질문자님도 "평생"이라는 단어에 갇혀 절망하기보다, 지금 당장
내 몸의 조절력을 한 단계 높이는 치료를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축축한 손이 아닌 따뜻하고 단단한 손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