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은 금방 질리고 끝마무리가 안돼요. (잠실 20대 후반/남 성인ADHD)
새로운 취미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세상 누구보다 열정적입니다.
관련 장비도 풀세트로 맞추고 밤새 계획을 짜요.
그런데 딱 일주일만 지나면 거짓말처럼 흥미가 식어버립니다.
책상 위엔 하다 만 공부 책과 조립하다 만 프라모델이 쌓여있고,
끝까지 마친 일이 하나도 없어서 자괴감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유진입니다.
시작은 창대하나 끝이 흐지부지되는 반복적인 패턴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많이 깎이셨겠군요.
이는 성인 ADHD의 전형적인 '새로움 추구(Novelty Seeking)' 경향과
'지속적 주의력 저하' 때문입니다. ADHD 뇌는
새로운 자극이 주어질 때만 반짝하고 도파민이 나오는데,
일이 익숙해지고 '인내'가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면
도파민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며 뇌가 '지루함'을 '통증'처럼 느끼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간기울결(肝氣鬱結)'과 '심화(心火)'의 불균형으로 봅니다.
처음에는 간의 기운이 솟구쳐 의욕이 넘치지만,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갈 심장의 기운(심기)과
끈기(신정)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불꽃놀이처럼 화려하게 터지지만
금세 재가 되어 사라지는 불꽃과 같습니다.
연료는 순식간에 타버리는데 엔진을 계속 돌릴 '여열'이 없는 상태인 것이지요.
한방 치료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데요.
보심익기(補心益氣)로 심장의 기운을 보강하여
일시적인 흥분이 가라앉은 뒤에도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정신적 뒷심'을 길러줍니다.
보신정지(補腎定志)는 하체의 기운과 끈기를 담당하는
신장(腎)의 정을 채워, 금방 질리고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다스립니다.
새로운 자극에만 과도하게 흥분하는 교감신경의 패턴을 안정시켜,
일상의 단조로운 과정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일상에서는 '장비 먼저 사지 않기'와 '작은 마침표 찍기'가 중요합니다.
거창한 완성보다는 '오늘 분량만 끝내기'처럼
아주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 뇌에 '완수의 도파민'을 가르쳐야 합니다.
성인 ADHD의 끈기 부족은 타고난 인격이 아니라 뇌의 보상 회로 문제입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끝까지 해내는 기쁨을 되찾으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열정은 금방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길을 비추는 등불이어야 합니다.
다시 시작한 일을 멋지게 매듭짓는 성취감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끈기 있는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