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짜증이 늘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데 소아 우울증일까요? (광주 10대 초반/여 소아우울증)
초등 5학년 딸아이 엄마입니다. 밝던 아이가 최근 들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도 시큰둥해해요. 자꾸 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도 별 이상이 없다는데, 혹시 아이들에게도 우울증이 오나요?
성인과 증상이 달라서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종환입니다.
아이의 달라진 모습과 이유 없는 통증을 지켜보며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 가고 답답하셨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자녀가 평소와 다르게 생기를 잃고 예민해진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부모님께 세상 무엇보다 무거운 짐이 되지요. 아이 역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해 몸의 통증과 짜증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니, 그 고통의 무게를 깊이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소아 우울증은 성인처럼 우울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나 신체적인 불편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아이의 신체 에너지가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하고 한곳에 맺히거나, 정서적인
압박으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기운이 약해진 상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정서적 변화가 신체 증상으로 투영되기 쉬워 복통이나 두통을
자주 호소하기도 하며, 이는 내부의 평형이 잠시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아이의 행동을 단순한 반항으로 보기보다는 정서적 환기가 필요한 상태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의 목표는 억눌린 기운을 소통시키고, 불안정해진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아 아이 스스로 정서적 탄력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사소한 성취에도 구체적인 칭찬을 건네주시고, 하루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가볍게 산책하는 것이 뇌 내 행복 호르몬 분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짜증을 낼 때 "왜 그러니"라고 다그치기보다 "마음이 많이 힘들구나"라며
아이의 감정을 먼저 수용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비록 지금은 아이의 마음이 구름에 가려진 것처럼 어둡게 느껴지시겠지만, 적절한 돌봄과
관심이 더해진다면 아이는 반드시 다시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가진
본연의 맑고 건강한 에너지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머지않아 아이의 마음속에
다시 따뜻한 봄볕이 들고, 예전처럼 활기차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게 되실 거라 진심으로 믿습니다.
이 답변이 어머니와 아이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이는 한층 더 단단하고 성숙하게 피어날 것입니다.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아이와 어머니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