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신경과를 가야 하나요? (마포 30대 중반/여 어지럼증)
벌써 두 달째 어지럼증으로 고생중입니다.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심할 때는 속이 울렁거리고 눈앞이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내과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주변에서 신경과를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어지럼증은 신경과를 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다른 과를 가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서현욱입니다.
어지럼증 진료과에 대해 문의를 주셨네요.
어지럼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한 증상이기 때문에, 어느 과를 가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크게 나누면 귀 쪽 문제, 뇌와 신경계 문제, 심혈관계 문제, 자율신경계 문제, 심리적 문제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신경과는 뇌졸중, 뇌종양, 소뇌 이상 등 중추신경계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을 주로 다룹니다.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두통이 심하게 동반된다면 보통 신경과를 우선적으로 방문하게 되며,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어지럼증이 지속된고 필요하다면 MRI 등을 통해 중추신경계 원인을 배제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 반복되고 속이 울렁거린다면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같은 귀 쪽 문제를 확인해봅니다. 이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석증의 경우 체위 변화에 따라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특성이 있고, 이석 정복술이라는 치료로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과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셨고 혈압이나 빈혈, 혈당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도 배제가 된 상태라면 자율신경계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혈압과 혈류 조절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도 어지럼증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심리적/정신적 요인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생각보다 흔합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상태에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심인성 어지럼증 또는 지속성 체위-지각 어지럼증(PPPD)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기질적인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어지럼증이 지속되거나, 사람이 많은 곳이나 넓은 공간에서 유독 심해지고,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악화된다면 이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체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심리적/정서적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다루어온 증상입니다. 원인에 따라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기혈이 부족하여 뇌로 가는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몸 안에 담음(痰飮)이 쌓여 기운의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 간(肝)의 기운이 과항진되어 머리 쪽으로 열이 치솟는 경우, 신(腎)의 기운이 부족하여 뇌를 충분히 영양하지 못하는 경우 등입니다. 같은 어지럼증이라도 이렇게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어지럼증의 양상, 동반 증상, 수면 상태, 소화 기능, 체질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변증한 뒤 한약, 침, 뜸, 약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원인을 바로잡고 증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필요 시 명상이나 이완요법, 한의학적 정신요법, 심리상담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어지럼증은 원인 파악이 가장 우선입니다. 신경과나 이비인후과 등에서 중추신경계 및 귀 쪽 원인을 배제한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가 가능한 한의원에서 자율신경계와 함께 정신/심리상태와 전신 상태 등을 함께 살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가까운 곳에 소재한 한의원을 방문하셔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빠르게 회복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답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