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질문영상
목록으로 돌아가기
Q
건강 상담 질문
청소년 사회공포증4월 30일

사람들 앞에 서는 게 공포스러워 학교 가기가 두려워요. (잠실 10대 후반/남 청소년 사회공포증)

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입니다.

학교에서 발표하거나 남들 주목을 받을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얼굴이 너무 빨개져서 고민입니다.

친구들이 저를 이상하게 볼까 봐 자꾸 피하게 되고,

이제는 교실에 앉아 있는 것조차 숨이 막히는데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이유진입니다.

가장 활기차게 꿈을 키워가야 할 시기에 매일 등굣길이

전쟁터처럼 느껴졌을 질문자님의 고통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되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단순히 부끄러운 정도를 넘어

일상이 공포로 다가온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이해하기 어려운 외로운 싸움이지요.

스스로를 '한심하다'거나 '정신적으로 문제 있다'며 자책했을 시간이 무척 힘들었겠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은 질문자님의 성격 결함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조절 시스템이 잠시 균형을 잃은 상태라는 점입니다.

결코 질문자님이 이상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정신 활동의 연결 고리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상황은 한의학적으로

'심담구겁(心膽軀怯)' 혹은 '기울(氣鬱)'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심장'과

결단력을 담당하는 '담(쓸개)'이 있는데,

학업 스트레스나 예민한 성장기 환경으로 인해

이 기운들이 위축되면 외부의 자극을 실제보다 훨씬 크고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질문자님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 경보 센서'가

너무나 예민해져서 사소한 바람에도

거대한 태풍이 온 것처럼 사이렌을 울리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센서가 과하게 작동하다 보니 몸은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기운을 위로 치밀어 오르게 하여 얼굴을 붉게 만듭니다.

목소리가 떨리고 숨이 막히는 증상 또한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이 불안으로 인해 한곳에 뭉쳐

소통되지 못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즉, 질문자님의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내보내는 과도한 방어 기제인 셈이지요.


이러한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민해진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고,

약해진 심장과 담의 기운을 보강하여 '마음의 맷집'을 키워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통해 과열된 엔진을 식히듯 달아오른 기운을 내리고,

허해진 하초의 기운을 채워주면 마음의 센서가 점차

정상적인 감도를 되찾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돕는 상담 치료를 병행한다면, 불안이라는

파도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작은 실천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긴장이 몰려오는 순간에는 어깨의 힘을 빼고 배꼽 아래까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복식호흡을 반복해 보세요.

이는 과열된 신경계를 잠시 진정시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남들이 나를 비웃을 것'이라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

불안이 만들어낸 '생각의 그림자'일 뿐임을 인지하려 노력해 보세요.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므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보다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를 시작해 보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힘든 시간이 질문자님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성장의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머지않아 교실에서 편안하게 숨 쉬며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응원합니다.

스스로를 조금 더 아껴주고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며,

답변이 질문자님께 작게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