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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청소년 우울증4월 21일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대화가 안 돼요. 중독형 청소년 우울증인가요? (사당 10대 중반/남 청소년 우울증)

예전에는 운동도 좋아하고 밝았던 아들이 요즘은 방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온종일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어요.

그만하라고 하면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고, 게임을 못 하게 하면 세상을 다 잃은 표정으로 멍하니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 중독인 줄 알고 엄하게 혼도 내봤지만,

아이의 눈빛이 너무 공허해서 겁이 납니다.

현실을 피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우울증인가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금주입니다.

아버님, 아드님이 보여주는 모습은 단순한 유흥 목적의 게임 중독이라기보다,

현실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가상 세계로 숨어드는

'회피형 중독' 즉,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청소년기에는 학업 스트레스, 교우 관계, 진로 고민 등

감당하기 힘든 정서적 압박이 몰려올 때 이를 해결할 힘이 없으면

뇌가 '에너지 차단'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때 유일하게 즉각적인 성취감과 보상을 주는 것이 게임이기 때문에,

뇌가 생존을 위해 도파민이 나오는 게임에만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게임이 원인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질병의 '결과'가 게임 집착으로 나타난 것이죠.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신불교(心神不交)'라고 진단합니다.

마음(심장)의 열기는 머리로 치솟아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고,

신장의 차가운 기운은 아래에 정체되어 현실을 살아갈 추진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한방 치료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뇌해울(淸腦解鬱) 및 안신(安神) 한약 처방으로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을 가감해

뇌의 피로를 유발하는 '담음(노폐물)'을 제거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심장의 기운을 안정시킵니다.

뇌 신경의 과도한 갈망을 줄여주어 아이가 게임 밖의

현실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정서적 토대를 만듭니다.

자율신경 조절 및 전침 치료는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의 혈 자리인 신정혈(神庭穴)과 본신혈(本神穴)을 자극합니다.

이는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뇌 스스로가

게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절력'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현실 복귀를 위한 동기 강화 상담은 게임 중독을 비난하기보다

아이가 현실에서 느꼈던 좌절감이 무엇인지 경청합니다.

게임 속 '레벨 업'처럼 현실에서도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돕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가정 내 대처 가이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무작정 컴퓨터를 치우거나 인터넷을 끊으면 아이는

유일한 정서적 탈출구를 잃고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더 깊은 우울에 빠질 수 있습니다.

"네가 게임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뭐니?"라고 물으며 아이의 세계에 먼저 관심을 보여주세요.

게임보다 자극적이진 않아도 부모님과 함께 요리하기, 배드민턴 치기,

서점 가기 등 몸을 움직이고 감각을 깨우는 활동을 아주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보세요.

게임을 안 하는 시간에 아이가 할 일이 없어서 다시 게임기로 손이 가지 않도록,

가족이 함께 대화하거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세요.

아이의 게임 집착은 "현실이 너무 괴로워서 잠시 잊고 싶어요"라는 처절한 신호입니다.

한방 치료로 뇌의 균형을 바로잡고 심장의 에너지를 채워주면,

아이는 스스로 게임기를 내려놓고 다시 가족 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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