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치료,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제대로 해보려고요. (강남 30대 중반/여 고도비만다이어트)
30대 중후반 여성입니다. 어릴 때부터 또래에 비해 체격이 큰 편이었고 먹는 것도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금 키 160cm에 몸무게 85kg정도로 많이 뚱뚱한 편이에요.
어릴 때부터 덩치가 커서 놀리도 많이 받아서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는데 항상 요요가 와서 실패했습니다.
최근에는 굶어도 잘 안 빠져서 이제는 더이상 살이 안 빠지는건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제대로 다이어트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혼자 하니까 매번 한달도 못가고 무너져서 병원치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 다이어트는 어떤게 다른가요?
저도 살을 빼고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안현지입니다.
안녕하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요요를 경험하셨다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시스템 자체가 체중을 유지하려고 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도비만치료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번이 마지막 다이어트였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공통점은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굶기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고, 유행하는 다이어트도 따라 해봤지만 결국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몸은 점점 체중을 지키려는 방향으로 적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식사만 조금 줄여도 빠지던 체중이 이제는 굶어도 잘 안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키 160cm에 체중 85kg 정도라면 단순히 체중 문제만이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지방간, 혈압, 수면장애 등의 대사 문제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체중 증가의 원인이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수면 부족, 스트레스, 인슐린 저항성, 식욕 조절 호르몬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병원 다이어트라고 하면 약만 처방받는 것을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단순히 체중계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하고 체중이 늘어난 원인을 분석한 뒤 식욕 조절, 생활습관 개선, 체성분 관리, 대사 건강 회복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사용되는 비만치료제들은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체중 감량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약의 도움으로 식욕이 조절되는 시기에 식사 구조를 바꾸고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나중에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더라도 다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체중 감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지입니다.
고도비만 환자분들 중에는 20~30kg 이상 감량에 성공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진짜 성공은 체중을 뺀 이후에도 유지 가능한 생활 패턴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목표 체중 하나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범위 안에서는 유지한다"는 개념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실패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 번의 실패 경험은 어떤 상황에서 무너지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혼자 할 때 한 달도 버티기 어려웠다면 그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혼자 버티기 어려운 구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기적인 진료와 상담, 객관적인 체크,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이루어지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경험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독하게 굶는 것이 아니라, 왜 체중이 늘었고 왜 유지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한 뒤 다시 찌지 않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각오보다는 '이번에는 유지까지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