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질문영상
목록으로 돌아가기
Q
건강 상담 질문
갱년기어지럼증1시간 전

천장이 핑핑 돌고 귀에서 삐 소리가 나요 (교대 60대 초반/여 갱년기어지럼증)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갑자기 배를 탄 것처럼 핑핑 어지럽고, 귀에서는 매미 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이나 메니에르 약을 타 먹어도 그때뿐입니다.


기력이 떨어지고 머리로 피가 안 통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오지윤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천장이 도는 아찔함에, 밤낮없이 귓속에서 울려 퍼지는 매미 소리까지 겹쳐 일상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불안하셨을지 깊이 공감합니다. 이비인후과 약을 드셔도 차도가 없어 더욱 막막하셨을 텐데요.


먼저 환자분께서 "기력이 떨어지고 머리로 피가 안 통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냐"고 질문해 주신 대목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현재 환자분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의학적 병리의 핵심 원인을 아주 정확하게 꿰뚫어 보셨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생명력과 호르몬의 뿌리인 신장(腎)의 기운이 귀와 직결되어 있다고 보며,

이를 '신개규어이(腎開竅於耳)'라고 합니다. 즉, 귀는 신장의 건강 상태가 밖으로 드러나는 창문과도 같습니다.


갱년기가 되어 우리 몸의 생명 냉각수인 '진액'과 신장의 에센스인 '신정(腎精)'이 맹렬하게 고갈되면, 귀와 뇌로 맑은 피와 영양분을 힘차게 올려보내는 펌프질이 서서히 멈추게 됩니다. 그 결과,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청각 세포와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이 마치 가뭄에 말라가는 나무처럼 굶주리며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제어되지 못한 갱년기의 독한 허열(가짜 열)이 머리 위로 치솟으면서 귓속의 압력을 비정상적으로 높입니다.

이 때문에 귀에서는 매미 우는 소리(이명)가 나고, 핑핑 도는 아찔한 어지럼증(현훈)이 동반되는 전형적인 상열하한(上熱下寒)의 갱년기 증후군이 발생합니다.

귀 내부 구조물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약으로 귀 신경만 일시적으로 마비시켜서는 약효가 떨어지면 금세 재발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는 억누르는 약이 아니라, 굶주린 귀 신경의 뿌리(신장)에 충분한 물과 거름을 주는 데 있습니다.

보신익기(補腎益氣) 한약 처방: 바닥난 생명력(신정)과 진액을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듬뿍 채워줍니다.

이를 통해 귀와 뇌로 맑은 피와 영양분이 다시 힘차게 뿜어져 올라갈 수 있도록 엔진을 가동합니다.


1) 청상(淸上) 및 순환 개통 : 귀 주변의 꽉 막힌 기혈과 뻣뻣하게 굳은 목덜미 긴장을 침치료와 약침으로 시원하게 풀어냅니다. 머리로 쏠린 탁하고 독한 열을 서늘하게 식혀 귓속의 압력을 낮춰줍니다.

2) 수승화강(水升火降) 밸런스 복원 : 하체의 따뜻한 기운이 뇌까지 맑은 산소를 밀어 올릴 수 있도록 무너진 전신의 순환 펌프를 다시 연결합니다.



바싹 말랐던 귀 신경에 맑고 촉촉한 피가 온전히 돌기 시작하면,

지긋지긋한 매미 소리가 잦아들고 핑핑 돌던 어지럼증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아 편안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약에만 의존하며 고통을 참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시어 귀의 뿌리를 살리는 근본 치료를 시작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관련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