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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전환장애5월 3일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는 증상, 병원에서는 정상이라는데요. (노원구 30대 초반/남 전환장애)

안녕하세요. 제가 남자 치고 왜소한 체격입니다. 그래도 군대도 다 다녀오고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느끼진 못했는데요. 근데 30대가 되면서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는 다리에 힘이 갑자기 풀려서 풀썩 주저 앉을 것 같이 휘청할 때가 있습니다. 다리가 아프다거나 살이 빠졌다거나 한 건 없습니다. 대학병원 정형외과 신경과에서 일반 검사, 채혈 검사, 신경전도, 근전도, 척추 뇌MRI까지 다 해봤지만 아무 이상 없데요. 그럼 한의원에라도 가봐야 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모두 받으셨음에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무척 답답하시겠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느끼는 다리의 힘 빠짐과 휘청거림은 결코 꾀병이 아닌 실제적인 신체 반응입니다.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은 '전환장애'입니다. 이는 심리적인 갈등이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무의식적으로 운동 기능이나 감각 기능의 이상(마비, 쇠약감, 보행 장애 등)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증상은 전환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뇌의 구조적인 손상(하드웨어 문제)이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고 조절하는 과정에서의 '기능적인 오류(소프트웨어 문제)'이기 때문에 MRI나 근전도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겪고 있는 내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을 빌려 나타나는 '고통의 언어'라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적절한 의학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이런 증상들을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MUPS)'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환자가 실제로 고통을 느끼고 있지만 그 원인이 장기의 구조적 손상이 아닌 '기능적 이상'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한의원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 명백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신경성' 혹은 '기능성' 질환의 경우 한의학적 접근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증(痿證)의 하나인 ‘족위(足痿)’라는 병증이 있는데요. 하지의 근육이 연약해져 걷지 못하는 증상을 가리킵니다.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불균형으로 팔다리로의 기혈(氣血) 순환 문제를 파악하여 치료에 접근합니다. 체질을 개선하는 맞춤 한약 치료를 통해 뇌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힘을 길러주고, 침뜸, 약침, 부항, 추나 요법 등을 통해 기혈 순환을 돕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증상을 개선합니다.


현재 겪고 계신 다리의 힘 빠짐은 몸이 보내는 '휴식과 조절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검사에서 큰 병이 없음을 확인하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니, 이제는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바로잡는 관점에서 한의원을 방문하여 자세한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적극 권유드립니다. 치료를 통해 뇌와 몸 스스로 조절 능력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증상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적절한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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