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요도전립선절제술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데요 (대치동 60대 후반/남 경요도전립선절제술)
최근 소변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 비뇨의학과에 갔다가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을 몇 달 먹었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서 의사 선생님이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라는 수술을 하자고 하십니다.
요도에다가 뭘 집어넣어서 깎아낸다는 뜻인가요? 칼로 째는 수술인가요? 마취는 어떻게 하는지, 수술 후에 부작용으로 성 기능이 떨어지거나 소변을 못 가리게 되는 건 아닌지 잠도 안 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정재현입니다.
배뇨 불편감으로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겪으신 데 이어, 수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심리적으로 두려움과 걱정이 무척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라는 의학 용어가 주는 압박감 때문에 수술을 앞두고 밤잠을 설치실 만큼 불안해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수술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오랫동안 표준적인 방법으로 시행되어 온 치료법이므로, 너무 미리 염려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의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전립선비대증이란?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여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토리 모양의 생식기관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 전립선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을 전립선비대증이라고 부릅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내부를 통과하는 요도를 양옆에서 압박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오줌길이 좁아지면서 소변 흐름이 막히고 방광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배뇨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 질환이 생기는 이유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발생 원인은 노화와 남성 호르몬의 변화입니다. 젊은 남성의 전립선은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지만, 50대 이후부터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전립선 조직이 지속적으로 증식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비만, 고지방 식습관, 당뇨 및 고혈압 같은 대사 증후군도 전립선이 커지는 속도를 촉진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몸이 보내는 신호들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면 소변을 볼 때 다음과 같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불편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광 조직이 손상되면서 증상이 점차 심해집니다.
약뇨: 소변 줄기가 눈에 띄게 가늘고 약해집니다.
단절뇨: 소변이 중간에 끊겼다가 다시 나옵니다.
복압배뇨: 소변을 시작하려면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합니다.
잔뇨감: 소변을 다 보고 난 후에도 방광에 남아 있는 듯한 찜찜한 느낌이 듭니다.
빈뇨: 낮 동안 소변을 너무 자주(하루 8회 이상) 보게 됩니다.
야간뇨: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1회 이상 깨어나게 됩니다.
절박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고 급박한 느낌이 듭니다.
📢 방치하면 생기는 위험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방광에 계속 고여 있으면 요로 감염이나 방광 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거나 신장 기능이 손상되는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치료 방법
의사 선생님이 권유하신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은 내시경을 요도로 진입시켜 전류가 흐르는 고리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내는 유서 깊은 방식입니다. 오줌길을 열어주는 효과는 입증되었으나 몇 가지 구조적인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 출혈의 위험성: 전립선은 혈관이 매우 풍부한 조직이므로 전류로 긁어내는 과정에서 출혈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고령이나 아스피린 복용 환자에게 부담이 됩니다.
◇ 입원 및 소변줄 유지: 수술 후 깎아낸 부위가 아물 때까지 약 3~5일간 지혈을 위한 방광 세척을 해야 하므로 소변줄을 꽂은 채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역행성 사정 부위 손상: 전립선 내부를 넓게 파내기 때문에 사정 시 정액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 사정 부작용이 약 70~80% 확률로 발생합니다.
◇ 거대 전립선의 제약: 전립선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80g 이상)에는 출혈 위험과 수술 시간 제한 때문에 이 방법으로 조직을 다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 부담을 줄이는 대안들
최근에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의 단점과 합병증을 극복하기 위해 환자의 전립선 크기, 연령, 성 기능 보존 여부에 맞춘 다양한 첨단 신의료기술들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1. 홀렙 수술 (HoLEP: 홀뮴레이저 전립선종출술)
홀뮴 레이저를 이용하여 귤껍질에서 알맹이를 통째로 까내듯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 전체를 한 번에 분리해내는 방식입니다.
· 거대 전립선 치료: 크기가 80g~100g 이상으로 매우 비대해진 전립선도 개복 없이 깔끔하게 조직 제거가 가능합니다.
· 낮은 출혈과 재발률: 레이저 자체에 지혈 효과가 있어 출혈이 적고, 조직을 뿌리째 제거하므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자라나서 재발할 확률이 극히 낮습니다.
2. 유로리프트 (Urolift: 전립선 결찰술)
조직을 깎아내거나 태우지 않고, 요도를 가로막는 전립선 양쪽 조직을 인체에 무해한 특수 실(결찰사)로 묶어서 고정해 오줌길을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 성 기능 보존: 전립선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부전 같은 성 기능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간편한 시술 과정: 국소 마취로 20분 내외에 끝나며, 수술 후 소변줄을 찰 필요 없이 당일 퇴원하여 곧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단, 전립선 크기가 너무 크면 적용이 어렵습니다.
3. 리줌 시술 (Rezum: 수증기 이용 전립선 기화술)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은 후,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아주 가느다란 바늘을 찔러 넣어 고온의 무균 수증기를 주입하는 최신 신의료기술입니다.
· 세포의 자연 사멸: 주입된 수증기의 열에너지가 전립선 세포를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괴사된 조직은 수개월에 걸쳐 체내로 자연 흡수되면서 전립선 부피가 줄어듭니다.
· 안전한 국소 치료: 전립선 주변의 주요 혈관과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 성 기능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으며, 전신 마취가 어려운 만성 질환자나 고령층에게 안전한 대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