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조울증, 일상 회복이 가능할까요? (안성 20대 중반/남 조울증)
최근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잠도 안 자고 활동하다가도, 갑자기 깊은
우울감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반복됩니다. 감정 기복이
제 통제를 벗어난 것 같아 대인관계도 힘들어지고 일상생활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홍민호입니다.
넘치는 에너지와 깊은 무력감 사이를 오가며 감정의 파고를 홀로 견뎌내느라
그동안 얼마나 혼란스럽고 힘드셨을지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신의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상태 때문에 일상이 흔들리는
고통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려울 만큼 무거운 짐일 것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상황은 질문자님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성격이 나약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울증은 의학적으로 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번갈아 나타나는 기분 장애를 의미합니다.
조증 상태일 때는 에너지가 넘치고 말이 빨라지며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하고
과도한 자신감에 차오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대로 우울 상태에 접어들면 세상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극심한 무력감과 함께 사고의 흐름이 느려지며 일상적인 활동조차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체계와 감정 조절
중추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며,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제어하기 힘든 영역에 해당합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충동적인 판단으로 경제적 손실을 입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는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인체 내의 화(火) 기운이 과도하게 치솟아 정신이 산란해진
상태와, 반대로 기운이 급격히 소진되어 마음의 동력이 꺼진 상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이는 마치 사계절의 흐름이 무너져 한여름의 폭염과 한겨울의 혹한이 예고 없이 찾아오는
환경과 유사합니다. 감정을 다스리는 장부의 기운이 조화롭지 못하고 음양의 균형이 크게
어긋나면서 감정 조절 장치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나타나는 반응과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기운의 흐름과 신체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마음과 몸의 변화를
균형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접근은 특정 상태를 단순히
억제하기보다 전반적인 흐름을 함께 바라보는 데 의미를 둡니다. 일상에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의 불균형은 기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분이 지나치게 고조될 때는 자극적인 환경을 피하고
정적인 활동을 늘려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우울감이 느껴질 때는 가벼운 산책과
같은 활동을 통해 일상의 리듬을 천천히 이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시기 또한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며, 차근차근 자신을 보살피다 보면
다시금 평온한 일상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성해 드린 답변이 질문자님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보다 한결 편안한 내일이 되시기를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