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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수전증4월 30일

손에 힘이 들어가면 손이 너무 떨려요. (도봉구 10대 후반/여 수전증)

안녕하세요. 고1 여학생인데요. 손이 떨리는게 좀 지나친 것 같아서요. 특히 글씨 쓸 때, 그러는데, 시험볼 때가 제일 난감합니다. 평소보다 글씨가 더 비뚤어지고 답지 표기때 어긋날까봐 너무 긴장하게 돼서 문제를 제대로 못 풀 때도 있어요. 자신 없는 과목일수록 더 그래요. 그 외에도 물컵 들거나 물을 따르려고 주전자를 들 때 등등 손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떨립니다.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 같이 있을 때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왜이러는 걸까요? 엄마한테 얘기해서 치료를 알아봐야 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학생분,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손이 떨리는 증상 때문에 심리적으로나 학업적으로나 고충이 정말 크시겠습니다. 특히 시험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글씨가 비뚤어지고 답안지 작성이 걱정되어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학생분이 겪고 있는 증상은 의학적으로 '활동-체위 떨림(Action-Postural Tremor)'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체위성 떨림은 물컵을 들거나 주전자를 들 때처럼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힘을 줄 때 떨림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 운동성 떨림은 글씨를 쓰는 것과 같은 수의적 운동을 할 때 나타나는 떨림입니다. 특히 특정 작업에서만 두드러지는 경우 '작업-특이성 운동성 진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본태성 진전(Essential Tremor) 혹은 강화된 생리적 진전입니다. 본태성 진전은 특별한 원인 없이 유전적 혹은 선천적으로 나타나며, 학생처럼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떨림은 뇌의 기저핵(Basal Ganglia)이라는 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저핵은 우리 몸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조절하며, 움직여야 할 근육은 활성화하고 움직이지 말아야 할 근육의 운동은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기저핵은 불안과 긴장에 매우 민감한 기관입니다. 시험을 볼 때나 자신 없는 과목일 때, 혹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상황에서 기저핵은 더욱 예민해집니다. 이때 기저핵이 불필요한 떨림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게 되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급적 빨리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전증은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반응이 좋고 예후가 긍정적인 편입니다. 떨림을 방치하면 "남이 눈치채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커져 사회공포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학업 효율을 위해서라도 조기에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양방 치료로는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프로프라놀롤(인데놀)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창 성장발달 중인 소아청소년의 경우는 한의학적 방법을 적극 권유드려보고 싶은데요. 한의원에서는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추고 뇌가 스트레스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여 떨리지 않는 몸과 마음 상태로 회복시키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시험 중에는 카페인이 든 음료(커피, 에너지 드링크 등)가 신경계를 흥분시켜 떨림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학생분의 잘못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계의 조절 기능이 일시적으로 예민해진 것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니 꼭 부모님과 상의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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