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 날 유독 불안하고 심장이 두근거려요. 공황장애인가요? (평촌 30대 중반/남 알콜중독)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뜁니다.
별일도 아닌데 식은땀이 나고, 운전 중에 갑자기 숨이 막혀서 차를 세운 적도 있어요.
술기운이 있을 때는 세상 편안한데, 술만 깨면 지옥 같은 불안감이 찾아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공황장애인지, 아니면 술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진 건지 너무 무섭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강수빈입니다.
숙취와 함께 찾아오는 그 압도적인 불안감과 공포 때문에 얼마나 당혹스럽고 괴로우셨을까요.
"내가 정신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겠지만,
이는 질문자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알코올이
뇌의 '불안 조절 스위치'를 고장 냈기 때문입니다.
술은 마실 때 억지로 뇌를 이완시키지만, 술이 깰 때는
반동 작용으로 뇌 신경이 평소보다 수십 배 예민해지는 '알코올 유발성 불안' 상태가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주궐(酒厥)'과 '심담허겁(心膽虛怯)'의 관점에서 봅니다.
술의 뜨거운 기운이 심장의 기운을 소모시키고 담력을 약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정충) 불안해지는 상태입니다.
비유하자면 팽팽하게 당겨졌던 고무줄(신경계)이 술이 깨면서
갑자기 탁 놓여 요동치며 주변을 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술로 이 불안을 끄려 하는 것은 불타는 집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이런 경우 불안해진 심장의 기운을 진정시키고(안신),
술독으로 상한 담력을 보강하는 '온담(溫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을 가라앉히는 한방 치료를 통해,
술 없이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일상에서는 불안이 올 때 명치 아래 '거궐혈'을 지압하며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 공황의 공포에 떨기보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불안은 뇌가 보내는 간절한 휴식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정확히 읽고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평안한 마음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