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이 계속 재발하는 이유가 뭔가요? (광주 20대 초반/남 습진)
몇 달 전 손과 팔 접히는 부분에 습진이 생겨서 피부과에서 연고를 처방받아 발랐습니다. 바를 때는 증상이 금방 가라앉고 피부가 깨끗해져서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약을 끊고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똑같은 자리에 습진이 재발합니다. 이렇게 잦은 재발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철은입니다.
연고를 바르면 호전되다가도 이내 다시 올라오는 습진으로 인해 상심이 크시고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습진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상층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가려움과 홍반, 각질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외부 자극이나 내부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되어 발생합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와 같은 항염증제는 일시적으로 과민해진 면역 반응을 억제하여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피부 면역계가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증상이 반복되는 반동 현상을 겪기 쉽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이처럼 반복되는 습진의 재발은 단순한 피부 표면의 문제가 아니라, 체내 면역 체계의 불균형과 장부 기능 저하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나 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은 인체 내부의 소화 및 해독 기능을 떨어뜨리고 체내에 불필요한 과잉 열과 독소를 발생시킵니다. 이렇게 쌓인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로 몰리게 되면 피부 장벽의 회복력이 저하되어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염증이 재발하는 체내 환경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방 치료는 겉으로 드러난 염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내 환경을 안정화하여 스스로 염증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 정상화를 목표로 합니다. 환자분의 체질과 장부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을 통해 체내의 과잉된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하며, 침과 약침 치료를 병행하여 피부 표면의 기혈 순환을 돕고 손상된 피부 장벽의 재생을 촉진합니다. 물론 이러한 한방 치료의 반응 속도와 결과는 환자분의 체질과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도 재발 방지에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샤워 후에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해 주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은 체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담백한 식단 위주로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자율신경계와 면역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밖에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상담받아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