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증상으로 먹는 아티반 부작용인 것 같은데요. (노원구 40대 초반/남 불안장애)
40대가 되니까 그런지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았고 불안 증상이 생긴 건 꽤 오래되었지만, 결국 4월말에 정신의학과 가서 아티반이란 약하고 몇 가지를 처방받아서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먹고 나면 졸리면서 조금 어지럽고 혀에 느낌이 이상한데요. 부작용일까요? 정신과약은 안 먹고 싶어서 참아왔던 건데, 계속 복용하기 겁납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40대에 접어들며 직장과 가정에서 겪으신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오랜 시간 불안 증상으로 고생하셨다니 그동안 참으시느라 마음고생이 정말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4월 말부터 복용하기 시작하신 '아티반(Ativan)'은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의 항불안제로, 불안을 신속하게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말씀하신 증상들은 해당 계열 약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졸음, 피로감, 어지러움, 그리고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브레인 포그)입니다. 약물이 뇌 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예민도에 따라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나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과 약물 복용 시 감각 이상(입술이나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둔해지는 느낌)이나 입 마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는 약물에 대한 뇌 신경계의 예민한 반응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오래 참으셨던 만큼, 부작용을 겪으며 느끼시는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물은 갑자기 끊을 경우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지는 반동 현상(rebound effect)이나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느끼시는 신체 반응을 상세히 기록하여 처방해준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하십시오.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물로 변경하는 과정을 거쳐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상태를 찾아야 합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일상이 너무 힘들거나 약물 의존이 걱정되신다면, 한의학적 치료가 좋은 병행 방법이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뇌 신경계를 강제로 억제하기보다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추어 뇌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조절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한약 치료는 정신과 약물에 비해 졸리고 머리가 멍해지는 부작용이 훨씬 적으며, 양약과 병행할 경우 양약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양약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 겪고 계신 과정은 치료의 실패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현재의 반응을 주치의에게 정확히 전달하시고, 필요한 경우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체질 상태를 점검받아 보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