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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산후우울증4월 21일

출산 후 사소한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가슴이 떨려요. (분당 20대 후반/여 산후우울증)

아기를 낳은 지 50일 정도 지났습니다.

요즘 거실에서 물건 떨어지는 소리나 휴대폰 진동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멎을 듯이 놀라고 손발에 식은땀이 납니다.

한 번 놀라면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 하루 종일 불안에 떨며 지내요.

제가 겁이 많아진 건지, 아니면 몸에 큰 병이 생긴 건지 무섭습니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박아름입니다.

작은 소리에도 온몸이 반응하며 떨리는

그 공포감이 얼마나 질문자님을 지치게 할지 생각하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평소보다 예민해진 감각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며

겁쟁이가 된 것 같아 속상하시겠지만, 이는 질문자님의 성격 탓이 아닙니다.

출산이라는 큰 산을 넘으며 몸을 지탱하던

뿌리가 잠시 흔들리고 있는 신호이니 부디 안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심담구겁(心膽嘔怯)'이라고 부릅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심장과 담력을 보해주는 기혈이 크게 소모되면서,

마음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자리를 비운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수문장이 없으니 작은 바람 소리에도 적군이 들이닥친 듯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비유하자면 비바람에 얇아진 창호지가

작은 벌레의 부딪힘에도 찢어질 듯 파르르 떨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해진 심장과 담력을 보강하여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안신(安神)' 치료가 우선입니다.

텅 빈 곳을 채워주는 한방 치료를 통해 마음의 그릇을 단단하게 만들면,

외부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카페인 섭취를 피하시고,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며

상체로 쏠린 열기를 아래로 내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이 두려움을 견디기보다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일을 해내고 계십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잘 붙잡아 드릴 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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