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찾아오는 오른쪽 아랫배의 불청객, 왜 누우면 더 심해질까요? (용산 50대 후반/여 오른쪽아랫배통증)
밤에 자려고 누우면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서 딱딱하게 뭉치는 느낌이 있어 잠을 설칩니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찜질하고 마사지를 하면 가스가 나오면서 조금 편안해지긴 하는데, 곧 또 그런 증상이 생깁니다.
유독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유명하다는 양방 병원에 가서 내시경, CT 등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해봤는데, 결과는 늘 아무 이상 없음 이었습니다.
단순히 가스가 차서 그런 거라는데, 그러기엔 통증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일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황지모입니다.
안녕하세요, 황지모 원장입니다.
큰 병원에 가서 비싼 검사를 다 받아봐도 "이상 없으니 안심하세요"라는 말만 들으면,
안심이 되기는커녕 '원인도 모르는데 이 통증을 평생 안고 가야 하나' 싶어 눈앞이 캄캄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환자분의 통증이 가짜인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왜 누우면 유독 심해지는 걸까요?
우리 몸은 서 있거나 움직일 때는 중력 때문에 장기들이 아래로 향하지만, 누우면 장기의 위치가 재배치되면서 내부 압력이 달라집니다.
특히 오른쪽 아랫배는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통로인 회맹부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소화 과정에서 가스와 노폐물이 가장 많이 정체되는 병목 구간이기도 합니다.
낮 동안 바쁘게 지낼 때는 신경이 분산되어 잘 모르다가, 밤에 몸이 이완되면서 장의 연동 운동이 활발해지려 할 때 막혀 있던 가스가 통로를 압박하며 통증과 뭉침을 유발하는 것이죠.
단순히 가스 때문이라는 말로 넘기기엔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병원에서 가스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는 가스 안 차나?' 싶은 생각이 드셨을 거예요.
하지만 환자분의 경우는 단순히 가스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가스를 밀어내지 못하는 장의 힘이 문제입니다.
장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고 예민해져 있으면 가스가 조금만 차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딱딱하게 굳어버립니다.
내시경으로는 위점막의 염증만 보지, 이런 운동 조절 기능이나 압력은 잡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환자분은 아파 죽겠는데 검사는 정상으로 나오는 것이죠.
잠을 설칠 정도라면, 이제는 '환경'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찜질과 마사지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장 내부의 순환력을 높여서 가스가 아예 고이지 않게 하거나, 고이더라도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는 정밀 기능진단을 통해 장의 연동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밤에 제대로 쉬고 있는지, 혹은 어딘가에서 기운이 꽉 막혀 압력을 쏘아 올리는지 확인합니다.
체질에 맞춘 치료는 예민해진 장 근육을 이완시키고 내부의 독소를 배출시켜, 밤에 누웠을 때 배가 부드럽게 풀리도록 돕습니다.
배가 편안해져야 비로소 깊은 잠도 따라옵니다.
[일상에서 드리는 작은 도움]
밤에 배가 뭉칠 때 오른쪽 아랫배만 만지기보다, 명치부터 아랫배까지 전체적으로 쓰다듬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 후 최소 3시간은 비운 뒤에 눕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하지만 지금처럼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이건 단순히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의 조절 시스템이 보내는 긴급한 신호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장 기능을 되살려야만, 밤마다 반복되는 이 불안한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