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광장공포증, 사람 많은 곳이나 탁 트인 곳에 가면 숨이 막히고 도망치고 싶어요 (산본 30대 중반/여 광장공포증)
요즘 들어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거나 탁 트인 광장에 서 있으면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숨이 안 쉬어져요.
여기서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도 못 도와줄 것 같다는 공포가 밀려옵니다..
이제 외출하는 게 무서워졌어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평범한 일도 이젠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마음이 약해진 건지 아니면 정말 병원에 가야 하는 상태인지 너무 답답하고 괴로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의사 손경훈입니다.
탁 트인 공간이나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느끼시는 갑작스러운 질식감과 고립된 듯한 공포 때문에 일상의 반경이 좁아지고 있어 고충이 무척 크시겠습니다. 질문하신 증상은 도움을 받기 어렵거나 탈출하기 힘들다고 느끼는 장소에 있을 때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광장공포증'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광장공포증은 불안이 불안을 낳는 '예기불안'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회복의 핵심입니다. 다행히 치료를 통해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고 다시 당당하게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심리적인 접근으로는 생각의 기틀을 바꾸고 신체 반응을 다스리는 행동 교정 치료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상황이 실제로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재해석하고, 공포를 느끼는 장소에 마주하며 불안을 스스로 조절해 나가는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합니다. 이와 더불어 가슴 답답함이나 두근거림을 즉각적으로 진정시킬 수 있는 호흡법과 이완 완화법을 병행하여 몸의 긴장감에 대한 통제력을 길러줍니다.
약물치료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 불안의 문턱값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계열의 약물을 통해 사소한 자극에도 심장이 뛰거나 숨이 막히는 신체 반응을 하향 조정합니다.
광장공포증은 초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되어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별 치료를 시작한다면, 무너졌던 일상의 안전감을 충분히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홀로 외출을 두려워하며 자책하지 마시고, 인근 전문의를 찾아 마음의 문턱을 낮추는 도움을 받아보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다시 누리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손경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