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찬데 속은 용광로처럼 타들어가요 (강남 60대 후반/여 상열하한증)
식당을 오래 운영하며 가슴속에 꾹꾹 참았던 화병이 등 쪽으로 터져버린 것 같이 열이 뻗칩니다.
남편이 겉 피부를 만져보면 차갑다고 하는데, 제 속은 용광로처럼 시뻘겋게 타들어 가는 것 같아 미치겠습니다.
겉 피부는 찬데 속에서만 불이 나는 이 이상한 고통도 한의원에서 상열하한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오지윤입니다.
오랜 시간 식당을 운영하시며 쌓인 고단함과 가슴속에 꾹꾹 눌러 담은 화병이 등 쪽의 극심한 열감으로 터져 나와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습니까? 가족들조차 겉 피부는 차갑다고 하니, 속으로만 숯불처럼 타들어 가는 그 답답함과 절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으실 텐데요.
질문자님이 호소하시는 증상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열하한의 경우, 적외선 체열 진단 시 혀와 머리는 열기로 붉게 타오르고, 하체와 등 겉 피부는 차갑게 식어있는 모습이 확연히 관찰됩니다.
긴 세월 식당 일로 인한 육체적 과로와 참아왔던 감정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가슴에 극심한 '심화(心火)'가 쌓이게 됩니다.
더불어 60대 여성분들은 체내의 식혀주는 물(진액)이 마르는 시기라,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자율신경계가 고장 나게 됩니다. 겉 피부는 혈류가 돌지 않아 차갑게 식어있으면서도, 신경의 인지 오류로 인해 속 깊은 곳에서는 끊임없이 용광로 같은 열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는 진통제나 수면제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속에서 끓는 홧열은 시원하게 식혀주고, 차갑게 굳은 복부와 말초의 순환은 따뜻하게 데워주는 '수승화강(水升火降) 요법'이 핵심입니다.
말라버린 진액을 보충하고 심화를 끄는 '자율신경 조절 한약'과 함께, 경직된 신경을 풀어주는 '침치료' 및 '원인별 약침치료'를 병행하여 무너진 온도 밸런스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겉이 멀쩡하고 차갑다고 해서 결코 이상한 병이 아닙니다.
더 이상 홀로 앓지 마시고, 정확한 한열(寒熱) 밸런스 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치료를 시작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