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만 먹으면 배가 아프데요 (광주 소아/여 소아복통)
아이가 밥을 잘 안 먹는 편이긴 한데 유독 밥 먹고 나서 배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살아요
원래 입맛이 짧은 아이라서 밥 먹이는 것 자체가 늘 전쟁이었는데 먹고 나서까지 배가 아프다니까 밥을 더 안 먹으려 하더라고요.
가끔 소화가 잘 안 된다거나 설사할 때도 있어서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봤는데
가스가 좀 차있는 것 말고는 별 이상 없다고 해서 그냥 지켜봤거든요.
근데 올해 들어서 부쩍 더 자주 그러는 것 같아요.
장이 약한 체질인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서요.
이럴 땐 제가 어떻게 해줘야하는걸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기호필입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도 계속 반복된다니 더 답답하셨겠어요.
이상이 없다는 말이 오히려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잃게 만들기도 하죠.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건 장에 염증이나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기능적으로 소화가 잘 안 되는 상태는 검사로 잡히지 않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고 가끔 설사도 한다면 장 자체의 운동 기능과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면 음식이 들어오면 위와 장이 연동 운동을 하면서 내용물을 밀어내고 흡수해야 해요.
그런데 이 운동 기능이 약하면 음식이 들어왔을 때 장이 과부하가 걸려요.
내용물이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가스가 차고 팽만감이 생기고 통증으로 이어지는 거죠. 입맛이 없고 밥을 잘 안 먹으려는 것도 사실 몸이 보내는 신호예요. 먹으면 불편하니까 본능적으로 피하는 거거든요.
올해 들어 더 자주 그런다고 하셨는데 이게 반복되면 악순환이 생겨요.
소화가 안 되니 잘 안 먹고 잘 안 먹으니 영양이 부족하고 영양이 부족하니 장 기능이 더 약해지는 구조예요.
10살이면 성장이 활발한 시기인데 영양 흡수가 제대로 안 되면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장이 약한 체질이냐고 물으셨는데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예민한 아이들이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체질이라고 해서 그냥 두면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성장기에 소화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면 나중에 더 고착화될 수 있어요.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장 운동 기능 자체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치료해요.
위와 장의 연동 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고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해서 음식이 들어왔을 때 장이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증상이 나올 때마다 가스를 빼거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이 아니라 장 기능 자체의 회복이 목표입니다.
그 구조가 잡히면 밥을 먹어도 불편하지 않은 상태가 되고 자연스럽게 식욕도 따라와요.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넘기기엔 증상이 오래전부터 자주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요.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소아한의원에서 점검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