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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담 질문
이명4월 26일

이석증과 메니에르가 아닌데 귀에서 소리가 나요. (창원 50대 초반/남 이명)

안녕하세요. 최근 들어 귀에서 정체 모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일상생활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처음에는 몸이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삐 소리 같은 기계음이나 때로는 물 흐르는 듯한 소리가 멈추지 않고 며칠째 계속되어 덜컥 겁이 났습니다.

가장 먼저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을 의심하고 유명하다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청력에도 이상이 없고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처럼 귀의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스트레스성인 것 같으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푹 쉬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정작 저는 조용한 밤이 되면 귓속을 파고드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낮에도 일에 집중하려고 하면 소리가 신경 쓰여 업무 효율이 뚝 떨어지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검사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왜 저에게만 이런 괴로운 소리가 들리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그리고 저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한지 알려주십시오.

의사 답변 (1)

답변완료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한나입니다.

남들은 듣지 못하고 오직 본인에게만 들리는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겉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 정작 본인은 머릿속이 울리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으니 주변의 이해를 구하기도 어렵고 검사 결과조차 정상으로 나오면 그 막막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것입니다. 환자분이 느끼시는 그 불편함은 결코 기분 탓이 아니며 우리 몸 내부의 균형이 무너져 보내는 정직한 경고 신호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분이 겪고 계신 증상은 한의학에서 이명이라고 부르는 질환입니다. 이명은 외부의 물리적인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귀나 머릿속에서 주관적인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비인후과 검사에서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기질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는 귀의 구조적인 손상보다는 몸 전체의 기능적인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신경 자체의 파손이 아니라 그 신경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나 기혈 순환에 문제가 생겨 뇌가 비정상적인 신호를 소리로 잘못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이명의 원인을 크게 몇 가지 관점으로 분류합니다. 첫째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간의 화기가 위로 치솟는 경우입니다.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고 가슴에 맺히면 뜨거운 열기가 귀 주변의 기혈 흐름을 방해하여 소리를 유발하게 됩니다. 둘째는 우리 몸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신장의 기운이 약해진 경우입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기로 만성 피로나 노화로 인해 신장의 에너지가 고갈되면 귀 주변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이러한 이명을 해결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몸 내부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는 근본 치료에 집중합니다. 환자분의 체질에 맞춰 처방되는 한약은 상체로 치밀어 오른 열기를 내리고 하체의 차가운 기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수승화강의 원리를 통해 신경계를 안정시킵니다. 한약은 예민해진 청신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여 귀 주변의 혈류 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뇌의 과각성 상태가 진정되면 자연스럽게 이명 소리의 크기가 줄어들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서서히 가라앉게 됩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신체적인 접근도 매우 중요합니다. 귀 주변의 근육이나 경추의 긴장이 심하면 물리적으로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이명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침 치료와 추나 요법을 통해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과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활 속에서는 주변이 너무 조용할 때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므로 잔잔한 백색소음이나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아 소리를 분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이나 술은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므로 가급적 피하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전신의 기혈 순환을 돕는 습관을 지니시길 바랍니다.

이명 치료는 단번에 소리를 없애는 것보다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며 소리에 대한 민감도를 서서히 낮추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방 치료는 환자분의 체질적 약점을 보완하여 이명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어 드립니다. 더 이상 혼자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키우지 마시고 전문가의 세밀한 진단을 통해 몸속의 원인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신다면 반드시 예전처럼 평온하고 조용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환자분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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