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불안 증상 질문 있습니다. (노원구 20대 중반/남 질병불안장애)
전역하고 복학 준비하고 있는 23세 남성입니다. 원래도 공황 우울 증상이 있었는데요. 별다른 치료는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최근 건강염려증이라고 하나요? 건강이나 질병에 대한 불안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예를 든다면 흉통이 조금만 있어도 심장병인가, 심장마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확대해석하면서 미칠 것 같더라구요. 결국 얼마전 정신과를 내원해서 항불안제 인데놀정 등등 처방받고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요. 지난 주에는 명치 쪽이 콱 막히고 찌릿찌릿 아파서 혹시 위암 아니냐 하룻밤 온갖 걱정을 하다가 결국 응급실에 가서 위 내시경에서부터 별의별 검사를 다 해봤는데 역시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한번씩 이상한 증상이 생기면 너무 힘들어집니다. 이게 아니다 싶지만, 제어가 안 되네요. 어쩌면 좋죠?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전역 후 복학이라는 큰 환경 변화를 앞두고 겪고 계신 불안과 신체 증상들로 인해 심리적·육체적으로 무척 힘드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증상은 의학적으로 '질병불안장애(과거의 건강염려증)' 혹은 '신체증상장애'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보입니다.
흉통을 심장마비로, 복통을 위암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불안장애 환자들이 흔히 겪는 '재앙적 사고'에 해당합니다. 우리 뇌의 화재경보기 역할을 하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예민해져서,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 사소한 신체 감각을 생존의 위협으로 오인하고 비상 신호를 보내는 일종의 '오경보' 상태인 것입니다. 전역과 복학 준비는 인생의 중대한 변화이자 강력한 스트레스 요인(Stressor)입니다. 이러한 내면의 심리적 압박감을 말이나 감정으로 적절히 발산하지 못할 때, 뇌가 이를 신체 부위의 통증으로 대신 표현하는 것을 '신체화'라고 합니다.
현재 처방받으신 인데놀(베타차단제)은 다량의 땀이나 떨림 등 신체 증상을 경감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만약 양약 복용 후에도 잔류 증상이 있거나 멍해지는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한방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심신일여(心身一如,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측면에서 뇌 기능 또는 정신 기능을 책임지는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맞춰 뇌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조절하도록 돕는 한약 처방을 하게 됩니다. 아울러 침뜸, 약침, 부항, 추나, 한방물리 치료 등을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이러한 한방 치료는 정신의학과 약물 치료와 서로 병행 가능하며 서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느끼는 고통은 질문자님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뇌와 신경계가 반응하는 결과입니다. 자신을 예민하다고 자책하기보다, 현재 마음의 엔진이 과열되었음을 인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 나간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복학 전까지 충분한 휴식과 함께 나에게 맞는 치료 조합을 찾아가시길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