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딸아이 어쩌면 좋죠? (노원구 10대 중반/여 PTSD)
올해 중학교 입학하는 딸아이인데요. 초등학교 4~5학년 때 아이들한테 따돌림 왕따를 당했습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알고 개입한건 6학년 1학기 때였구요. 암튼 결과적으로 당시에 나름 최선의 조치를 취했고 딸아이도 지금까지 상담도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도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혼자 못 자서 같이 자는데 자다가 악몽을 꿀 때도 많고, 기분 좋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면서 울고 있는 모습도 보여요. 중학교 가서 새로 친구들 만나고 할 텐데, 너무 걱정입니다. 어쩌면 좋죠?
의사 답변 (1)
답변완료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겪은 따돌림은 아이의 정서와 뇌 발달에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외상적 사건입니다. 현재 따님이 겪고 있는 악몽, 갑작스러운 기분 저하와 눈물, 혼자 잠들지 못하는 증상 등은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PTSD의 양상으로 보입니다. 어머니께서 개입하시고 상담도 병행해오셨지만, 아이의 내면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깊게 남아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심각한 스트레스는 뇌의 편도체를 과잉 흥분시키고 해마를 손상시킵니다. 이로 인해 과거의 불쾌한 기억들이 조절되지 않은 채 파편화된 감각으로 남아, 현재 상황에서도 마치 그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느끼는 '재경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다가 꾸는 악몽이나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는 현상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돌림이라는 위협을 겪은 아이의 뇌는 항상 위험을 경계하는 상태(과잉각성)에 머물게 됩니다. 혼자 자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 불안뿐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뇌가 안전을 확신하지 못해 나타나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춘기 전후는 정서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이기에, 이때 겪은 사회적 배척은 성인보다 더 길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상담을 받고 계시지만 증상 호전이 더디다면,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장부(臟腑)와 기혈(氣血)의 균형을 맞추고 뇌 기능을 회복시켜, 뇌 스스로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은 아이에게 큰 도전이겠지만, 동시에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과거의 지도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드러내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주신다면, 적절한 치료와 함께 PTSD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