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손떨림 관련 증상입니다. (동대문 20대 중반/남 수전증)
안녕하세요. 저는 27살 남자입니다. 평소 조금만 긴장해도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몸이 떨립니다. 특히 손떨림이 심해요. 가족력이 좀 있는데, 아버지가 수전증이 좀 있으세요. 일할 때도 손을 좀 써야 하고 회식이나 술자리에서 참 고욕입니다. 한동안 티 안 나게 잘 지냈다 싶었는데, 지난 연말연시때 무리한 이후로 부쩍 더 심해지고 있네요. 아버지 보니까 그간 병원약도 오래 드시고 했는데 효과를 못 보셨어요. 저도 그렇게 평생 살아야 하나요? 그리 생각하니 너무 우울해지네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현재 겪고 계신 손떨림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직장 생활과 사회적 상황에서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적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가장 먼저 의심되는 질환은 본태성 진전증(본태성 떨림)과 관련된 수전증입니다.
본태성 진전증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유전적 혹은 선천적으로 기저핵이 예민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떨림입니다. 주로 손이나 머리, 목소리에서 나타나며, 가만히 있을 때보다 물건을 잡거나 글씨를 쓰는 등 의식적인 동작을 할 때(활동성 진전)나 팔을 뻗는 등 일정한 자세를 유지할 때(자세성 진전)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본태성 진전은 가족력이 30~50%에 달할 정도로 유전적 경향이 강합니다. 아버님께서 수전증이 있으신 것으로 보아 유전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 확률이 5배 정도 높습니다. 뇌의 기저핵은 움직여야 할 근육은 활성화하고, 움직이지 말아야 할 근육은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기저핵은 불안과 긴장에 매우 민감한 기관입니다. 평소 긴장을 잘 하거나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성향일수록 기저핵이 과민해져 떨림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본태성 진전은 육체적 피로, 스트레스, 감정적 흥분에 의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 연말연시 무리한 일정과 과로가 예민한 기저핵을 더욱 자극하여 불필요한 떨림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증상만 누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스스로 운동신경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근본 치료에 집중합니다. 체질을 개선하고 장부기혈(臟腑氣血)의 균형을 되찾아 뇌가 긴장과 스트레스를 잘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질문자님처럼 나이가 젊을수록 치료 반응과 예후가 더 좋은 편이므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신다면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떨림이 줄어들 수 있으나, 다음 날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반동 현상으로 떨림이 훨씬 심해지고 뇌 퇴행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은 신경계를 흥분시켜 기저핵의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가 충분히 쉴 수 있도록 규칙적이고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버님께서 병원 약(양약)으로 큰 효과를 못 보셨다고 해서 너무 낙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느끼시는 우울감과 불안은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시기보다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젊은 층은 조기 치료 시 효과가 매우 뚜렷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