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발치 할 때 통증이 너무 겁이나요 (명지치과 20대 후반/남 사랑니발치)
사흘 전에 치과에서 누워있는 아래쪽 매복 사랑니를 째고 쪼개서 뽑는 힘든 수술을 받았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에는 치과에서 받아온 약을 먹고 얼음찜질을 하니 통증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는데, 오늘 4일째가 되니까 갑자기 귀와 턱 주변까지 욱신거리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고, 입안에서 쓰레기가 썩는 듯한 지독한 냄새와 구취가 나서 침을 삼키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거울로 발치한 구멍을 비춰보니 하얗거나 붉은 덩어리는 안 보이고 뻥 뚫려 있는 것 같은데, 이거 잇몸 뼈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흔히 말하는 부작용인 드라이 소켓이라는 게 걸린 건지 너무 무섭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치과의사 최정혁입니다.
명지치과 사랑니 발치 과정에서는 치아를 뽑은 자리에 피가 차오르면서 딱지(혈혈/피떡)가 형성되고, 이 혈혈이 외부 세균으로부터 노출된 잇몸 뼈를 보호하며 살과 뼈로 치유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발치 후 일주일 이내에 이 소중한 피딱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져 나가면, 내부에 있던 민감한 잇몸 뼈가 공기와 침, 음식물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극심한 신경 통로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를 '드라이 소켓(치조골염)'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발치 후 3~5일 사이에 통증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절할 정도로 심해지고, 뼈 표면이 썩으면서 발생하는 특유의 심한 악취와 고약한 맛이 입안에 감도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드라이 소켓은 발치 후 치과에서 안내한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았을 때 발생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대표적으로 입안에 음압을 유도하여 피딱지를 떨어뜨리는 '빨대 사용', '흡연', '침 뱉기'가 주된 원인이며, 경구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발치 부위를 궁금하다고 혀나 손가락으로 찌르는 행위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는 혼자서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가글을 한다고 해서 절대 자연 치유되지 않으며, 방치할 경우 뼈 내부로 염증이 번지는 골수염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발치한 치과에 내원하셔야 합니다. 치과에 오시면 뼈 표면에 낀 음식물 찌꺼기와 오염 물질을 식염수로 깨끗하게 세척해 낸 뒤, 통증을 즉각적으로 가라앉혀 주는 특수 거즈(유제놀 성분의 약제)를 구멍 내부에 넣어 두는 처치를 받게 됩니다. 이 처치만 받으셔도 지옥 같던 통증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완화되므로, 고통을 참지 마시고 꼭 치과의사의 전문적인 조치를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