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증상은 왜 생기나요?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노원구 소아/여 어린이틱장애)
9살 딸이 틱이 생겼어요. 자꾸 킁킁대고 눈도 깜박이고 하는 틱인데, 소아과에서 틱 같다고 해요. 이번 겨울부터 자주 나왔는데, 개학하고 심해졌네요. 틱은 왜 생기나요? 애 아빠도 어릴 때 좀 있었다고 하는데, 유전인가요? 크면 좀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다는데, 꼭 정신과에 가서 약을 먹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김헌입니다.
9살 따님의 틱 증상으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적어주신 눈 깜빡임(운동 틱)과 킁킁거리는 소리(음성 틱)는 가장 전형적이고 초기에 나타나는 틱 증상입니다. 틱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신경학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우리 뇌에는 불필요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도록 억제하는 '기저핵'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의 기능이 미숙하거나 조절 능력이 예민해질 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가 나게 됩니다. 특히 따님처럼 개학 시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환경 변화와 스트레스가 뇌의 조절 능력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틱은 불안이나 흥분, 피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이 아빠가 어릴 때 있었는데, 유전인지에 대해서 문의주셨는데요. 틱장애는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중요한 질환인 것도 사실입니다. 틱장애는 가족력이 매우 높으며, 직계 가족 가운데 틱이나 강박증, 불안장애 등의 병력이 있다면 아이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과거에는 심리적 갈등 때문이라고 보기도 했으나, 최근 연구들은 이를 선천적인 신경생물학적 원인과 유전적 요인이 결합된 뇌신경발달장애의 일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틱은 아이들의 뇌가 급격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만 10~12세(초등 고학년)경에 가장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후 사춘기를 거쳐 뇌가 완성되는 시기인 만 12~15세 전후가 되면 약 70~80%는 증상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거나 현저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약 20~30%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동반 문제가 많을수록 성인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틱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정신과 약물 치료만 방법인 것은 아닙니다. 틱 증상의 정도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있습니다. 관찰이 가능한 경우: 증상이 보인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좀 더 지켜볼 수 있습니다.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의 종류가 늘어나고, 가족이 아닌 제삼자가 알아챌 정도이거나, 아이가 스스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한창 성장발달 중인 소아청소년의 경우 한방 치료는 좋은 대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뇌 신경계를 강제로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체질과 장부기혈(臟腑氣血) 상태를 조절하여 뇌 스스로 증상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졸음, 체중 증가, 머리가 멍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적고 치료 중단 시 반동 현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양약과 한약을 병행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가정에서 대처도 중요한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증상을 지적하거나 하지 말라고 혼내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심하게 대하시는 것이 좋으며, TV나 스마트폰 등 시각적 자극이 강한 매체 사용을 줄여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더 자세한 진단과 따님의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가까운 한의원이나 전문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상담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