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상 이상없는데, 두통이 지속돼요... (인천 30대 중반/남 두통)
며칠전에 MRI 찍었는데 아무 이상 없대요..
근데 머리가 깨질거같이 아파요
뒷골이 확 땡기면서 눈앞이 핑 돌더라구요. 진통제 먹어도 그때뿐이고 진짜 미치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닥톡-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송민섭입니다.
영상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두통은 뇌 신경계의 기능적 불균형 문제입니다. 우리 뇌의 편도체, 전두엽, 기저핵 같은 부위들이 과도하게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되면 통증을 억제하는 뇌의 필터 기능이 고장 납니다. 평소라면 무시할 만한 작은 자극도 극심한 통증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를 '간기울결(肝氣鬱結)'이나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설명합니다. 오장육부의 기운이 막히고 뭉쳤습니다. 심장과 담력의 기운이 약해져 자율신경계가 극도로 불안정해진 겁니다. 뇌로 맑은 산소와 혈류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합니다. 무너진 음양불균형 탓에 머리 쪽으로 탁한 열이 계속 몰리는 현상입니다.
억지로 통증만 누르는 진통제는 임시방편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아픕니다. 뇌가 스스로 통증을 조절하는 능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전신의 밸런스를 바로잡아 뇌신경계가 스스로 안정을 찾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집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철저한 수면 위생입니다. 주무시기 2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불빛을 완전히 차단하세요. 뇌가 밤낮을 명확히 구분하게 만들어야 신경이 쉴 수 있습니다.
둘째, 4-7-8 호흡법입니다. 4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7초간 참은 뒤, 8초간 길게 내쉬세요.
과각성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히는 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두통에 좋은 식이요법이나 운동법을 무작정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환자분의 체질(태양인, 태음인 등)과 현재 병증 단계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하에 진행하셔야 합니다.
증상을 방치하지 마세요. 만성 두통으로 굳어지기 전에 관련 의료기관에 내원하셔서 신경학적, 체질적 원인을 정확히 검사받고 조기 치료를 시작하시길 권유드립니다.